

‘논어’ ‘맹자’ ‘대학’ ‘중용’ 등 유학 경전들은 서로 통한다고 했다. 유가 사상의 핵심인 인의예지의 의미를 더욱 깊이 파악하는 ‘이경치경’(以經治經)이다. ‘대학’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로 ‘논어’에 나온 공자의 정치론을 풀어낼 수 있는 이유다.
수신 : 공자가 말했다. “자신이 올바르면 시키지 않아도 행하고, 자신이 바르지 않으면 비록 시키더라도 따르지 않을 것이다.”(‘논어’ 13편 6장)
제가 :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물었다. “선생은 어째서 정치를 하지 않소?” 공자가 대답했다. “‘서경’에서 효(孝)에 대해 ‘부모에게 효도하며 형제간에 우애(友愛)하여 정사에 베푼다’고 했으니, 이 역시 정치를 하는 것이다. 어찌 꼭 벼슬하는 것만이 정치를 하는 것이라 하겠소?”(‘논어’ 2편 21장)
치국 : 계강자가 정치에 관하여 묻자 공자가 대답했다. “정치란 바로잡는 것이지요. 그대가 바름으로써 본을 보인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소?”(‘논어’ 12편 17장) 정자(政者)는 정야(正也)라는 언급이 여기서 나온다.
그리고 정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인 ‘신뢰’의 대목이다. 이번엔 자공이 정치에 관하여 물었다. “식량을 풍족하게 하고, 군비를 풍족하게 하고, 백성들로 하여금 믿게 하는 것”이라고 공자가 답했다. 이 가운데 부득이하게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먼저 군비, 또 하나를 버린다면 식량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백성이 믿지 않으면 국가가 존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논어’ 12편 7장) 무신불립(無信不立)이다.
평천하 : “백성에게 널리 베풀어 많은 사람을 구제한다면 인(仁)하다고 할만 한지요?” 자공이 묻자 공자는 “성인도 못할 일”이라고 했다.(‘논어’ 6편 28장) ‘박시어민 이능제중’(博施於民 而能濟衆)이 정치인의 화두가 된 까닭이다.
정상도 수석논설위원 jsdo@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