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201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후 처음으로 낸 시집이다. 시 55편의 제목 ‘원피스’ ‘수박’ ‘중이염’‘거미줄’ ‘자전거’ ‘러닝머신’ 등을 보면 저자는 일상에서 흔히 보는 사물에서 시상을 떠올리는 듯하다. 시어는 지루하고 평범한 사물과 일상을 처음 보는 것 같은 신비로운 사건으로 변화시킨다. ‘먼 곳까지 종소리를 산란하는 물고기는 얼마나 많은 지느러미의 시간을 소진했을까’(풍경의 풍경 中) ‘잘라도 잘려도/집요하게 문장은 자라났다’(가지런한 불면 中) 등 저자는 시집을 내기까지 먹먹한 시간을 버텨왔던 모양이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