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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독립운동 나섰을까…소시민 고뇌 그린 '부산표 뮤지컬'

네이호우 '나는 독립군이 아니다'

  • 국제신문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0-07-20 19:13:53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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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9일부터 내달 9일까지
-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공연
- 탄탄한 스토리·완성도 자랑
- 음악 다채·블랙코미디 요소도

“자네는 친일파도 아니지만 제대로 된 독립운동가도 아니야. 하지만 가슴에는 용광로가 있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이어지는 창작 뮤지컬 ‘나는 독립군이 아니다’의 지난해 공연 장면. 네이호우 제공
생활 밀착형 독립운동가를 그린 ‘메이드 in 부산’ 뮤지컬 ‘나는 독립군이 아니다’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펼쳐진다.

‘나는 독립군이 아니다’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소재로 하지만 영웅적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다. 극은 일본 경찰에 체포된 뒤 종로경찰서 소속인 아버지 성화로 출판사에 취직하게 된 최우식이 자신처럼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엄숙희·장병기·김원봉을 만나면서 진행된다. 이들은 고민 끝에 독립운동 모임을 결성하지만, 조선총독부 과장이 출판사 사장을 맡자 기미독립선언문을 몰래 인쇄·배포하려는 계획이 차질을 빚을까 걱정한다.

극단 네이호우의 차승호 연출가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만약 과거에 내가 독립운동이나 민주화운동에 뛰어들 기회가 있었으면 선뜻 나설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들었다”며 “마음만은 뜨겁지만 각자의 사정과 변명이 있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제작비와 인프라가 필요한 뮤지컬을 지역에서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나는 독립군이 아니다’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극단 네이호우를 중심으로 지역 배우, 작곡가, 제작진 등이 힘을 합쳐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더 의미가 있다.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아도 탄탄한 스토리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이에 지난해 경쟁을 거쳐 부산문화재단 ‘청년연출가 작품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된 뒤 초연하여 ‘웰 메이드’라는 호평을 얻었다. 이후 영화의전당 기획·지원 공연으로 선정돼 지난 3월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를 기회를 얻었다. 3·1절을 기념할 수 있는 지역 콘텐츠여서 당시 부산 공연계의 관심을 모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달로 연기됐다.

차 연출가는 “연극 연출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기존 뮤지컬 보다 연극적인 완성도와 상상력을 배가시키고 싶었다”며 “코로나19로 일정이 변경되긴 했지만 이 기간 동안 더욱 연습에 매진해 배우 간에 훌륭한 호흡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20일 ‘나는 독립군이 아니다’ 출연진이 공연을 앞두고 연습을 하고 있다.
‘나는 독립군이 아니다’는 독립운동이라는 무게감 있는 소재를 다루지만 적재적소에 재치 있는 장면을 배치해 극적 균형을 유지한다. 특히 일본어와 일본 전통 음악을 활용한 장면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한국 관객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블랙 코미디적인 웃음을 유발한다. 다채로운 음악의 향연도 관람 포인트다. 트로트·군가·록·발라드·영화 음악 등 기존 뮤지컬보다 다양한 음악 장르와 선율을 이용해 청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차 연출가는 “독특한 템포의 공연을 디자인해 극이 진행되는 내내 흥미와 궁금증이 유발되도록 했다. 연극이 지닌 오락적 기능을 적극 활용해 작품이 가진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티켓 예매는 영화의전당·네이버 예매에서 가능하며 관람료는 전석 4만 원이다. (051)780-6060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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