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그리라면
엎드린 소를 그리겠다
닦달하던 채찍질도
반추할 무엇이란 듯
다 받아 안아 주는 눈망울
그 깊이를 본 적 있다
소는 인간과 가장 가깝게 지내는 가축입니다. 농촌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큽니다. 집안 대소사를 해결해주는 데 기여합니다. 시집, 장가는 물론 학비에도 쓰이고 농사 짓는 데 필수입니다. 그래서 소가 평화를 가져오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면서도 눈망울을 껌벅이며 다 받아주는, 어머니같이 순하고 순합니다. 그 넉넉한 마음을 우리는 소에게서 배웁니다. 박홍재 시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