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를 다룬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률 기근에 허덕이는 방송사에 단비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생활 보호 때문에 연예인 부부들이 방송 출연을 꺼린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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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 예능을 다룬 프로그램들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으며 각 방송사의 시청률을 견인하고 있다. TV조선 ‘아내의 맛’ 스틸. TV조선 제공 |
30일 방송가에서는 SBS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 TV조선 ‘아내의 맛’ JTBC ‘1호가 될 수 없어’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부부’ 등 육아와 부부 갈등 등을 가감 없이 보여주면서 시청자의 공감을 사고 있다.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은 같은 상황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부부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다. 여러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며 쌓이는 부부간의 금실은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이다. 김재우·조유리 커플은 지난 방송을 통해 첫 아이를 잃은 아픔을 얘기하며 시청자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아내의 맛’은 ‘동상이몽’을 제작한 서혜진 제작본부장이 SBS에서 TV조선으로 옮겨 만든 프로그램이다. 음식이라는 소재를 통해 부부의 일상을 관찰했다. 특히 18살 차이인 함소원·진화 부부의 불화와 고부간의 갈등을 다루며 10%대의 시청률을 돌파했다.
‘1호가 될 수 없어’는 최양락·팽현숙, 박준형·김지혜, 강재준·이은형 등 코미디언 부부의 결혼 생활을 관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코미디언 커플 중 ‘이혼 1호’가 없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만들었다.
최근에는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부부간의 관계를 자극적이고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나왔다.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부부’는 19금을 내걸고 남편의 불륜과 커플 간에 일어나는 임신에 대한 갈등 등의 사연을 다뤘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부부 예능은 상당히 허물이 없고 진솔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TV를 시청하는 연령대는 기혼 여성, 중년 여성이 많은데 그들의 공감대를 끌어내고 있다”며 “이제는 하나의 장르로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