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공공미술 취지는 좋은데…공모부터 작업까지 ‘5개월 벼락치기’에 흉물 될라

부산시 16~32곳 추진 대형사업

  • 국제신문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0-09-07 19:01:59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국비 53억 등 총예산 66억 달해
- 속전속결에 작품 질 담보 어려워
- 실패한 공공프로젝트 답습 우려

부산 16개 구·군을 포함한 전국 공공시설에 예술품을 설치하는 역대급 공공미술프로젝트가 추진돼 지역 곳곳이 도심 속 미술관이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공모에서 작품 설치까지 5개월 남짓한 기간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탓에 조악한 작품이 범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009년 부산시 공공미술프로젝트로 선보였던 그림과 조형물. 이 작품들은 각각 통행을 방해하고 벌건 녹물이 흘러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민원이 쏟아졌던 작품이다. 국제신문DB
■공공미술로 도심속 미술관 기대

부산시는 도심 곳곳에 시각예술·도시재생작품을 설치하고 소규모 공동체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문화공간을 마련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우리동네 미술’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내년 2월 설치가 마무리되면 16개 구·군 내 16~32곳에 시각예술 작품과 문화공간이 생기게 된다. 구·군별로 1, 2개 팀에 약 4억 원이 할당되는 이번 사업에는 국비 53억 원, 시비 6억8000여만 원 등 총 66억4000여만 원이 투입된다. 부산시립미술관과 현대미술관의 연간 전시예산이 각각 20억 원 안팎, 부산비엔날레 예산이 약 25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역 미술계에 전례 없는 예산이 풀리는 셈이다.

이 사업은 전국적으로 추진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연계된다. 앞서 문체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에게는 일자리를, 국민에게는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코로나 추경’을 통해 확보한 700억 원으로 ‘한국판 예술 뉴딜 사업’을 마련했다.

사업 참여 대상은 37명(사업비 4억 원 기준) 이상이 모인 프로젝트팀으로, 대표기획자 1명과 회계처리와 아카이브 구축을 지원할 행정인력 1명을 꼭 포함해야 한다. 작가는 지역미술인 중심으로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활동 증명을 신청했거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공공기관 사업을 맡은 작가는 물론, 미술 관련 단체 회원 가입자와 관련 학부 졸업생·대학원생도 참여가 가능하다. 시는 이달 말에 공모를 할 예정이다. 참여희망 작가들은 팀을 구성한 후 다음 달 말까지 작품 설치 및 사후 관리계획 등을 담은 기획안을 부산시에 제출해야 한다. 시는 1단계로 기획안을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선정하고, 현장심사 및 각 분야 전문가 컨설팅을 거쳐 오는 11월 중순에 작가팀을 선정한다. 뽑힌 팀은 내년 2월까지 현장에 결과물을 선보여야 한다.

■도심 흉물 양산 우려도

문제는 공모 기간을 포함한 사업 기간이 이달 말부터 내년 2월까지 5개월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미술계 현장에서는 이 기간동안 공공성·장소성·환경에 맞는 작품 제작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짧은 시간에 수십 명에 달하는 작가를 모아야 하고 실제 작품 제작 기간도 3개월이 안 돼 작품의 질도 담보하기 쉽지 않다. 비교적 제작이 빠른 동상을 비롯한 조형물과 벽화 등 부산시가 기존 도시재생사업에서 실패했던 공공미술프로젝트를 답습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의 한 작가는 “1개월 남짓한 기간에 마음에 맞는 작가를 수십명 씩 모으기란 매우 어렵다. 아마 상당수 작가는 이름만 올릴 가능성이 높다. 일정에 쫓기고 공공미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조악한 벽화나 조형물이 넘쳐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도 작가를 동원하기 좋은 협회·단체 회원이나, 대학에 소속된 작가들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어 공평한 참여를 보장받지 못할 수 있다”며 “기존 건축물 공공미술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공공미술꾼’이 활개를 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전염병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작가를 지원하자는 취지의 사업이라 많은 이들이 참여하면서도 양질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팀 형식으로 지원토록 했다. 벽화는 지양토록 하는 등 작품성이 떨어지는 기획안은 과감히 떨어뜨리고, 필요하다면 제작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많이 본 뉴스RSS

  1. 1‘손흥민 교체’ 토트넘, 로얄 앤트워프에 0-1 충격패
  2. 2‘해운대~수영~광안리’ 땅·물위 오가는 수륙양용버스, 이르면 내년부터 달린다
  3. 3정부 ‘부산~울산 광역철’ 수정안 마련
  4. 4흰여울마을의 역설…주민 떠나고, 카페만 남았다
  5. 5국내 첫 트램 '오륙도선' 1.9㎞ 국토부 승인
  6. 6수렁에 빠진 엘시티, 상가 처분으로 돌파구 찾나
  7. 7하단~녹산선 예타 재신청…시공방식 ·역 개수 놓고 논란
  8. 8주말 이마트 ‘쓱데이’…한우·킹크랩 파격가
  9. 9손흥민, 모리뉴와 한솥밥…토트넘 재계약 전망 솔솔
  10. 10연금 복권 720 제 26회
  1. 1여당 부산시장 보선 후보 낸다…야당은 “약속 저버려” 맹비난
  2. 2‘가락IC 무료화’ 부산시의회 공론화 나섰다
  3. 3정정순 체포동의안 가결
  4. 4“국민을 섬기는 길 가겠다” 대권 의지 표명한 김태호
  5. 5김미애 ‘라면 형제’ 재발 방지법 발의
  6. 6하단~녹산선 예타 재신청…시공방식 ·역 개수 놓고 논쟁
  7. 7관문공항 반쪽 협치…‘가덕’이 빠졌다
  8. 8고성 오가며 신경전…김해 백지화 이후 절차 등도 입장차
  9. 9야당 부산공청회 앞두고 “나도 있소”…보선판 새 인물 가세
  10. 10문재인 대통령 “뉴딜 강력 추진…경제 정상궤도 올려놓을 것”
  1. 1주말 이마트 ‘쓱데이’…한우·킹크랩 파격가
  2. 2명란 통조림·굴 그라탕 나온다…해수부, 민간에 기술 이전
  3. 3금융·증시 동향
  4. 4연금 복권 720 제 26회
  5. 5해상운임 급등에 수출 어려움…민관, 중소기업 지원 힘 모은다
  6. 6부산해수청·낙동강유역청 해양보호 MOU
  7. 7나트륨 빼고 건강 더한다…식품업계 ‘소금 다이어트’
  8. 8집에서 즐기는 ‘핼러윈’…다이소에 아이템 다있소
  9. 9주가지수- 2020년 10월 29일
  10. 10“북항, 보행축 구축해 24시간 운영 복합지대로 개발해야”
  1. 1정부 ‘부산~울산 광역철’ 수정안 마련
  2. 2 반야탕과 음양탕: 탕이 아닌 탕
  3. 3양산 동·서부 지역 교육시설 설치 희비
  4. 4전국 코로나 신규 확진 125명…프랑스 하루 3만 명 감염에 봉쇄령
  5. 5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 민관협력위원회 출범
  6. 6거제시 내년 역대 최대 보통교부세 확보
  7. 7오늘의 날씨- 2020년 10월 30일
  8. 8KTX 울산역 개통 10주년…연평균 500만 명 이용
  9. 9 지역별 틈새 메우기- 전문가 좌담회
  10. 10경부선 지하화로 생길 86만㎡, 메디&컬처·크리에이티브 등 4개 혁신지구로 개발한다
  1. 1가을야구 관중 입장 50%까지 확대한다
  2. 2관중 반토막(최근 9시즌간)에도 팔짱…부산 kt 연고제 정착 의지 있나
  3. 3손흥민, 모리뉴와 한솥밥…토트넘 재계약 전망 솔솔
  4. 4원하는 곳 골라 달리는 재미…완주 인증 땐 자동차 경품
  5. 5‘32년의 기다림’ 다저스 우승 한 풀었다
  6. 6그라운드 떠나는 이동국 “몸보다 정신 약해져 결심”
  7. 7막판까지 혼전 PS 대진표…정규리그 최종일 완성될듯
  8. 8스포원 경륜·경정 30일부터 재개장
  9. 9롯데, 28일부터 NC와 2연전…마지막 자존심 세울까
  10. 10손흥민, 발 대신 머리로 ‘쾅’…EPL득점 단독 1위
이동순의 부산 가요 이야기
‘이별의 부산정거장’ 절창인 이유
삼국유사와 21세기 한국학
‘삼국유사’의 체재와 의미
새 책 [전체보기]
마음의 발걸음(리베카 솔닛 지음) 外
오딧세이(한율 지음)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코로나시대 인류 생존법 모색
공지영이 말하는 행복 찾기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SCENE’- 백철호 作
‘나 self portrait’- 정보경 作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낙엽 /강지원
상강 /이성옥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배우 고아성
다큐영화 ‘밥정’의 임지호 셰프
이원 기자의 클래식 人 a view [전체보기]
피아니스트 랑랑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추석 개봉 앞둔 한국영화 속사정
‘청춘기록’ 하희라와 신애라, 30년 전 청춘을 추억하다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원작서 퇴보한 ‘2020 뮬란’의 정치적 올바름
‘여름날’ 관조와 침묵의 리얼리즘
현장 톡·톡 [전체보기]
서로 의지함이 곧 삶이더라…별이 된 연극인의 마지막 메시지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20년 9월 29일
묘수풀이 - 2020년 9월 28일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0년 10월 29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0년 10월 28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0년 10월 29일(음 9월 13일)
오늘의 운세- 2020년 10월 28일(음 9월 12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제27회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2차전
제27회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2차전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전체보기]
‘소리의 맛’ 들려주는 청춘 소리꾼 김희재
‘복면가왕’이 소환한 가수 진시몬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愼終若始
潔者有不潔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황소(黃巢)가 놀라 굴러 떨어졌다는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
대쪽 선비 김상헌이 중국 심양 감옥에서 읊은 시
  • entech2020
  • 맘편한 부산
  • 제9회 국제신문 골프대회
  • 국제 어린이 경제 아카데미
  • 유콘서트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