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개국 192편 영화의전당서만 상영
- 가와세 나오미·구로사와 기요시 등
- 아시아 유럽 거장 작품 두루 소개
- 코로나로 보지 못한 수작 만날 기회
- 상영관 37개서 5개관으로 대폭 축소
- 관객 예년보다 줄어든 1만 명 수준
- “행사 취소 여부 내달 15일께 결정”
다음 달 21~30일로 예정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25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맞이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상영 편수가 줄고 행사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사실상 취소된 올해 칸 영화제 선정작을 비롯해 각종 영화제에서 화제가 된 영화,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선정돼 영화 팬들을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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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화상회의를 통해 올해 영화제 특징을 설명하고 있는 이용관(왼쪽)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
■개·폐막작은
개막작은 올해 칸 영화제 선정작이자 홍금보·허안화·담가명·원화평·조니토·임영동·서극 등 7명의 홍콩 거장 감독이 만든 영화 ‘칠중주: 홍콩 이야기’다.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홍콩을 배경으로 각 감독이 만든 10분짜리 영화가 이어지는 옴니버스 영화다. 감독들이 아시아 최고의 글로벌 도시이자 삶의 동반자였던 홍콩 그리고 홍콩의 역사에 바치는 사랑 고백이라 할 수 있다. 폐막작은 일본의 타무라 코타로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다. 다나베 세이코 작가의 동명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이 만든 실사 영화를 타무라 코타로 감독이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 시켰다. 실사 영화가 사랑과 청춘의 파고를 섬세하게 그렸다면, 애니메이션은 희망적인 판타지의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BIFF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칠중주’의 경우 칸 영화제에 선정될 만큼 좋은 작품임과 동시에 7명의 감독을 온라인으로라도 부산에 모시면서 많은 관심을 받을 작품이라 생각한다. 폐막작은 최근 무력감과 답답함을 느끼는 관객의 가슴을 훈훈하게 하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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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작에 선정된 홍금보, 허안화, 담가명 등 홍콩 거장 감독 7명의 ‘칠중주: 홍콩 이야기’.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
■화제작 대거 포진
68개국 192편이 상영되는 올해 BIFF는 유명 감독의 작품을 다수 소개한다. 개막작을 포함해 가와세 나오미의 ‘트루 마더스’, 차이밍량의 ‘데이즈’, 구로사와 기요시의 ‘스파이의 아내’, 마지드 마지디의 ‘태양의 아이들’ 등 다양한 아시아 거장들의 영화가 준비돼 있다. 미주·유럽 거장 영화도 포함됐다. 필립 가렐의 ‘눈물의 소금’, 켈리 라이카트의 ‘퍼스트 카우’, 미셸 프랑코의 ‘뉴 오더’ 등이다. 대부분 거장의 작품이며, 칸·베를린·베니스 3대 영화제에서도 상을 받거나 호평을 받아 기대가 크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영화제 개최를 취소한 칸 영화제는 상영 대신 ‘칸 2020’이라는 타이틀로 56편의 선정작만 발표하며 “다른 영화제에서 관객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3편이 BIFF에서 공개된다. ‘화양연화’ 복원판을 비롯해 케이트 윈슬렛·시얼샤 로넌 주연의 ‘암모나이트’, 디즈니와 픽사의 새 애니메이션 ‘소울’ 등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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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막작 일본 타무라 코타로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
■관객 20만 명→1만 명
BIFF 관객은 대폭 줄어든다. 올해 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해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만 진행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반 상영관을 포함해 37개관을 운영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5개관 밖에 쓰지 않는 데다, 거리두기 좌석제 때문에 BIFF 측은 최대 1만 명만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그간 평균 20만 명의 관객이 찾았지만 방역 수칙에 따라 실내에서는 50인 이하만 입장 가능하도록 했다. 예매는 물론 경쟁 부문 심사도 모두 온라인으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IFF는 다음 달 7~16일로 예정했던 올해 영화제를 2주 뒤로 연기하고 대면 행사는 전면 취소 혹은 온라인으로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 이하일 때 가능해서 유지 혹은 격상된다면 영화제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완화될 경우 지금보다 더 다양한 모습을 선보일 여지가 있는 만큼 BIFF의 고민은 이어질 전망이다. 취소하더라도 제작자의 뜻을 존중하고 관객이 최대한 극장에서 만날 수 있도록 온라인 개최는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이용관 이사장은 “영화제의 취지를 살려 가능하면 영화의전당에서라도 상영을 하고 일부 GV(관객과의 대화)를 하려 한다. 취소 여부는 추석 이후 상황을 지켜보고 다음 달 15일께 결정하겠다. 취소 되더라도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아시아프로젝트마켓 등 온라인 행사는 그대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