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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독립운동가 박재혁·안희제의 ‘진심’ 무대 오른다

극단 해풍, 항일 정신·업적 조명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0-09-22 19:47:05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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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27일 북구문화회관서 공연
- 박 의사가 부산경찰서 폭파 전
- 백산과 만났다는 설정으로 구성

백산 안희제(1885~1943) 선생과 박재혁(1895~1921) 의사는 부산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임에도 이들의 활약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지역 극단 해풍은 두 사람의 업적과 정신을 알리기 위한 연극 ‘진심’을 오는 25~27일 북구 덕천동 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인다. 올해가 박 의사의 부산경찰서 폭파 의거 100주년인 만큼 더욱 뜻깊은 공연이 될 예정이다.
부산 대표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재 선생과 박재혁 의사를 조명하는 연극 ‘진심’에 출연하는 극단 해풍의 배우들. 해풍 제공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20년 9월 14일. 부산 출신 의열단원 박재혁 의사가 중국인 고서상 행세를 하며 부산경찰서(현 중구 동광동)로 들어섰다. 고서 수집이 취미인 일본인 하시모토 서장과 집무실에서 마주 앉은 박 의사는 폭탄을 터뜨렸다. 하시모토는 부상을 입은 채 피투성이가 됐고, 박 의사 역시 다리를 다쳐 체포됐다. ‘왜적의 손에 죽을 수 없다’는 결심으로 단식하던 박 의사는 이듬해 5월, 26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했다.

이는 김원봉이 이끄는 의열단이 처음으로 성공한 거사였고, 이후 전국에서 일어난 무장투쟁의 출발점이었다. 독립운동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지만 박 의사의 활약은 비교적 널리 알려지지 못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광복절 축사에서 재조명해야 할 독립운동가로 꼽기도 했다.

백산 안희제 선생 역시 그 업적을 더 높이 평가받아야 할 독립운동가다. 경남 의령 출신인 백산 선생은 독립운동을 위한 경제적 지원의 중요성을 깨달아 1914년 백산상회(현 중구 동광동)를 설립했다. 백산상회는 대한민국 상해 임시정부와 국내외 독립운동 단체에 활동 자금을 대거 지원한 곳으로 이후 백산무역주식회사로 확대됐다. 독립운동가 간의 연계와 연락망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여 국내 항일 독립운동의 거점으로 활용됐다.

극단 해풍은 두 사람에 대한 관심을 불어넣고자 연극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연출을 맡은 이상우 극단 대표는 “어느 날 광복절 특집 프로그램을 보는데 부산 독립운동가는 1명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의아했다. 감동적이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으면 시민이 이들을 더 잘 알 수 있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극은 박 의사가 거사를 앞두고 백산상회를 찾아가 백산 선생을 만난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두 사람이 만났다는 역사적 사실은 없지만, 부산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독립운동가 2명이 서로의 존재를 알았을 것이라는 극적 상상력을 발휘했다. 특히 박 의사가 폭탄을 터뜨린 부산경찰서와 헌병대, 조선총독부 부산부청 세 곳을 연결해 만든 삼각형의 한 가운데에 백산상회가 있었다는 점이 이 대표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작품은 박 의사를 만난 뒤 독립운동의 길을 걷는 구포 청년 ‘손진석’이라는 인물을 통해 흔적을 남기지 못한 부산의 독립운동가들도 함께 기린다. 이 대표는 “역사적 사실과는 약간 다를 수 있지만 독립정신을 조명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일본인 거류지 중심에서 대담한 항일운동을 한 백산 선생, 영웅적인 일을 한 박 의사, 이름 없이 사라져간 독립운동가들의 ‘진심’이 느껴질 것”이라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거리두기 좌석제로 진행된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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