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우리 삶의 일상을 뒤흔든 지 8개월째이다. 반년이 넘도록 일상의 회복이 더뎌지고 있는 지금, 쇼와 예능을 다루는 방송가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코로나19는 그동안 방송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나훈아마저 카메라 앞으로 나오게 했다. KBS는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언택트 공연을 기획·편성해 1000명의 사전 신청자를 모집했다. 그리고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아프리카까지 전 세계 수많은 팬이 15년 만의 나훈아 공연을 온라인으로 응원하고 지켜보았다. 라이브 방송을 놓친 아쉬움은 30일 한가위 특집 녹화방송으로 풀면 된다.
코로나 사태가 너무나도 길게 이어지면서 수많은 공연과 축제가 비접촉 비대면 방식인 언택트(Untact)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방청객이 동원되는 녹화방송도 마찬가지다. JTBC ‘히든 싱어’는 최근 장윤정,김완선 편 녹화를 네이버TV로 생중계했다. 녹화장에 앉아 버튼을 누르던 100인의 판정단 대신 온라인에 접속한 랜선 시청자가 대국민 판정단으로 바뀐 것이다.
TV 조선의 상반기 효자프로그램 ‘사랑의 콜센터’는 랜선 팬 미팅을 기획해 이별과 투병 사연을 지닌 신청자들을 응원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한국 트롯 100년사 조명의 취지로 기획된 페스티벌 ‘트롯어워즈’는 방청객 관람을 취소하고, 무관중 진행을 결정했다.
공연은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고 모두 어우러져야 제맛인데, 끝을 알 수 없는 현 시국은 관람 문화와 방송가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물론 언택트 공연은 시공간을 초월해 소통한다는 점과 무한 재생 반복이 장점이지만 마음 한편으로 아쉬움이 드는 건 왜일까. 스탠딩 콘서트와 떼창의 추억, 같은 공간 안에서 가수와 관객이 하나 되는 짜릿함, 누군지 모를 옆 사람과 방방 뛰다가 한 번쯤 얼싸안아 봤던 그 황홀했던 카타르시스를 이제 다시는 재현할 수 없는 걸까.
그래도 한가위 달은 차오르고, 둥글게 떠오른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 영탁이 늘 하는 그 말처럼.
지금은 비록 언택트지만, 언모만(언젠가 모두 만나는) 그날까지! 모두 힘냅시다, 다 함께 !!!
동명대 외래교수·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