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9> 치유를 선물한 나훈아

‘나훈아’라는 에너지에 위로받은 2시간30분

  • 장은진 동명대 외래교수
  •  |   입력 : 2020-10-07 19:52:55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다시 숨 가쁜 일상으로 돌아온 요즘, 지인들과의 ‘노란 창 대화’ 화두는 ‘어떻게 하면 나훈아 공연 방송을 다시 보기 할 수 있느냐’다. 연휴 기간 방송된 ‘나훈아, 15년 만의 TV 출연’을 놓친 사람들은 이구동성 아우성치지만, 결론은 ‘불가능’이다. KBS가 다시 보기 서비스를 하지 않을 뿐더러 통상 5억여 원 개런티를 받는 것으로 전해지는 나훈아가 노 개런티로 출연한 조건이 재방송은 없을 것, 광고 삽입 금지, 자신이 했던 말을 편집하지 않을 것이었다고 알려지면서 안 그래도 높았던 나훈아 프리미엄이 상한가로 치솟는다.

아쉽게 필자도 이 공연을 못 봤다. 방송을 본 지인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역시 나훈아는 나훈아였다. 2시간30분을 열정적으로 노래했고 말미에는 코로나19와 어지러운 시국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작심하고, 그간의 침묵을 깨고 나온 듯한 그는 감동을 넘어, 국민을 지키겠다고 약속한 기득권층이 해주지 못했던 위로와 치유의 힘을 보여준 듯하다.

그가 국민 가수를 넘어 가황(歌皇)으로 불리는 중요한 이유는 수많은 곡을 직접 만들고 작사한 음악인이라는 데 있다. 지금까지 발표한 2600여 곡 중 800여 곡을 나훈아는 직접 작사·작곡했다. 신곡 ‘테스 형’은 철학자 소크라테스에게 신세를 털어놓는 넋두리 같은 가사가 슬며시 웃음 짓게 만든다.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사랑은 또 왜 이래, 먼저 가본 저 세상 어떤가요? 가보니 천국은 있던가요?” 득도한 경지에 이른 철학자에게 슬며시 투정 부리듯 쏟아놓는 가사에 대중은 공감하고, 이 슬픈 시대에 위로를 받는다. 찢어지고 피가 난 상처를 봉합하고 약을 발라 낫도록 치료할 수는 있다. 치유는 마음과 영혼의 병을 고치고 어루만진다.

드론이 우리가 보지 못했던 광경을 잡아내고,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된 화면으로 대화하는 초연결 사회에 살지만 우리는 과연 무엇과 누구와 연결되어 있는가. 인간이 인간에게 기적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은 배신당한 지 오래지만 이제 그것을 치유하는 방법을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가수의 노래 한 소절에서 찾아본다. “세월은 또 왜 이래, 투정해보지만 결국 살다 보면 알게 돼, 비운다는 의미를 .”

동명대 외래교수·대중문화평론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4. 4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5. 5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6. 6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7. 7[시사난장] 풀숲에 버려진 ‘영도다리의 뼈’
  8. 8“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9. 9“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10. 10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5. 5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6. 6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7. 7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8. 8[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9. 9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10. 10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3. 3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4. 4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5. 5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8. 8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가계대출 금리 5% 턱밑…고정형 주담대 사상 첫 5% 뚫어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3. 3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4. 4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5. 5“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6. 6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30일
  8. 8본사 비대위·퇴직자, 지광 고소…실질경영자에 ‘체불 책임’ 추궁
  9. 9“대화 거부한 건 대주주…당당하면 왜 국회서 소명 안 했나”
  10. 10착취 당한 男 장애인 구조해도…부산엔 임시거처조차 없다
  1. 1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2. 2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3. 3“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송현화-Magic Airs
지나-마음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9일 (음 9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8일 (음 9월 18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