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유일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통신사 기록물을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해 전 세계인을 위한 ‘온라인 박물관’으로 만든다.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은 문화재청이 주관한 ‘2021년 세계기록유산 홍보 지원 및 활용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조선통신사 기록물이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공모로 홍보지원사업비 2억8500만 원과 활용프로그램사업비 8400만 원을 확보했다. 지자체도 같은 규모로 예산을 매칭하면 총 예산은 7억3800만 원에 이른다.
사업의 핵심은 ‘디지털 플랫폼’ 구축이다. 부산문화재단은 부산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묵매도’를 비롯해 서울, 충남 등 국내외에 분산된 조선통신사 기록물 111건 333점을 한데 모아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현한다.구체적으로는 3D촬영, 증강현실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홍보 지원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활용프로그램사업’으로는 조선통신사의 옛 발자취를 탐방하는 연고지 역사 기행과, 조선통신사의 가치를 풀어낼 문화콘텐츠를 발굴·운영한다. 부산문화재단 측은 “조선통신사 기록물의 디지털 플랫폼 구축 시기를 앞당겨 전 세계인이 온라인으로 조선통신사 기록물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사업이 문화유산의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강남주 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한일공동 등재 한국 측 학술위원장은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며 “요즘처럼 한일 관계가 좋지 않고 팽팽한 긴장관계에 있는 상황에서 양국 관계를 녹일 수 있는 하나의 시금석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문화재단은 오는 12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3주년 기념사업’을 벌인다. 이번 행사는 매년 5월에 여는 ‘조선 통신사 축제’를 대신하는 것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