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 년째 미술·문화재 분야에서만 일한 전문기자가 한국 근현대 화가 37인의 작품과 삶을 다룬 책이다. 저자는 이중섭, 박수근 등 잘 알려진 화가는 물론 예술적 성취보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화가를 소개한다. 최초의 유럽 유학파 화가인 배운성은 월북한 탓에 한동안 한국에서 잊혔다. 곽인식은 1960년대부터 물성 탐구에 집중하여 일본의 모노하 운동에 영감을 주고 이우환에게 영향을 끼치는 등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였지만 정작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1980년대 말부터였다. 저자는 또 잘못 알려졌던 사실을 바로잡고, 새로운 자료를 소개한다. 오지호의 ‘남향집’은 초봄의 풍경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실제로는 초겨울의 모습을 담은 것임을 이 책에서 밝힌다.
임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