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은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의 수작을 선보인다. 사회적 메시지를 공감하기 쉬운 소재로 풀어낸 작품들은 영화의 시선을 넓혀 차별화된 비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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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해 1927 |
- 대인기피증 있는 은둔형 외톨이
- 상사에게 학대당하는 주차요원
- 태국 최고 래퍼가 꿈인 ‘슬럼 키즈’
- 극도의 혼란에 빠진 홍콩 사회
- 익숙하다 여겼기에 더 낯선 현실들
◇ 한국 단편 경쟁
★히로(조현서/한국)
심각한 대인기피증이 있는 은둔형 외톨이 히로는 편의점 단골손님이다. 편의점 알바생 사나는 매일 똑같은 빵을 사러 오는 그에게 자꾸만 말을 건다. 히로는 그녀의 관심이 어리둥절하고 불편하다.
★나무(송경원/한국·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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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
리조트 주차요원인 도훈과 창식은 같은 기숙사방을 쓰는 룸메이트다. 창식은 서툰 일처리로 관리자에게 욕설과 구타를 당하는 게 일상이다. 어느 날 창식이 사라지고, 도훈은 그의 자리에서 무언가를 발견한다.
토란은 부모님을 대신해 여동생의 학교에 면담하러 간다. 교장 선생님은 여동생이 곧 다가올 생일에 자살할 것을 친구에게 말했다고 하는데, 토란은 어쩔 줄 모른다.
◇ 아시아 단편 경쟁
★항상 그렇게(샤디 카람루디/이란)
토란은 부모님을 대신해서 여동생의 학교에 면담을 하러 간다. 교장 선생님은 여동생이 곧 다가올 생일에 자살할 것을 친구에게 말했다고 전달하는데, 토란은 어쩔 줄 모른다.
★내 마음의 햇살(산 다넥/캄보디아)
미용사 픽은 보통 미용원에서 동료와 손님들과 수다를 떨며 늦게까지 일을 한다. 그에게 관심을 보이며 매일 찾아오는 배달부 청년에게 감정이 생기기 시작하지만 티 내지 않는다.
◇ 다큐멘터리 경쟁
★스쿨 타운 래퍼(와타나푸메 라이수완차이/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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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쿨 타운 래퍼 |
한 소년의 폭풍 래핑으로 영화를 연다. 태국 슬럼가에 살고 있는 18세 북과 13세 논은 ‘바닥에서 시작한 삶’이 어떤 것인지 이미 잘 알고 있다. 태국 최고의 래퍼가 되어 엄마에게 집을 사주는 게 꿈인 이 ‘슬럼 키즈 래퍼’들은 어떡하면 학교를 그만둘 수 있을지 고심 중이다. 빈곤과 불평등, 억압적인 교육 체계에 맞선 소년들의 랩이 질주하는 동안, 감독은 그들 랩에 라임을 맞추듯 때로는 감각적인 빠른 편집으로, 때로는 긴 트래킹 쇼트로 영화의 리듬을 구축해간다.
★송해 1927(윤재호/한국)
제목 그대로, 대한민국이 다 아는 그 인물 송해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올해 94세의 최고령 현역 연예인, ‘전국노래자랑’의 최장수 진행자, 가수, 희극인, 영화배우, 라디오 DJ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지만 스타였던 적은 없는 연예인. 우리에게 보인 적 없는 그의 무대 뒤 얼굴에 가까이 다가간다. 그는 자주 눈을 감고 있고, 진중한 표정은 슬픔과 고통을 숨기기 좋은 은닉처처럼 보인다. 게다가 그는 과묵하다. “갈 때도 의논이 좀 됐으면 했지”라는 말로 축약된 아들의 사고사. 이 다큐멘터리도 그 톤을 닮았다.
◇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나의 촛불(김의성·주진우/한국)
“박근혜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는 질문에 언론인 손석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통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 통상적인 생각이 수백만의 손에 촛불을 쥐게 했고, 어긋난 역사를 조금이나마 바로잡게 했으며, 숱한 허망 속에서도 일말의 희망을 품게 했다. ‘나의 촛불’은 다른 세대의 시민과 다른 정파의 정계 인사들, 국정 농단 사건 증인들의 목소리를 기록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계에 진출할 수 있었던 기반, 정치적 행보, 그리고 2017년 3월 10일 탄핵되기까지를 기록한 깔끔한 보고서와 같은 다큐멘터리다.
★지금, 홍콩(저우빙/중국·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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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홍콩 |
지난해 4월 홍콩 정부가 추진한 ‘범죄인 인도 법안’은 홍콩으로 이주한 중국 반체제 인사까지 강제 송환할 수 있는 권한을 내포하고 있어 수많은 시민이 이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왔다. 이 법안은 결국 철회됐지만 역사와 경제 불황, 세대 갈등, 반중 감정까지 함의하고 있던 시위는 누그러지지 않았다. 9월 4일 이후의 사태에 집중하고 있는 ‘지금, 홍콩’은 일반 시민과 시위대와 경찰과 반대 진영의 구의원 후보자들과 중립적인 입장에 선 응급대원 등 7명을 바짝 뒤따르며 각기 다른 견해와 정체성과 혼란을 손에 잡힐 듯 면밀히 들여다본다.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