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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프로그래머 추천작 1

고르고 골라 더 빛나는 세계의 수작 만나볼까

  • 국제신문
  • 김민정 기자
  •  |  입력 : 2020-10-20 19:41:21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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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선보이는 영화는 68개국 192편이다. 코로나19로 규모를 축소하면서 지난해(303편)보다 100여 편이나 줄었지만 그만큼 엄선된 수작들만 리스트에 오를 수 있었다. BIFF 프로그래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작품 하나하나에 애정이 간다”고 입을 모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들이 전하는 지역별 경향과 추천작을 만나보자.
유코의 평형추
# ‘스파이의 아내’ 등 거장들의 작품 다수 포함

■ 박선영-中, 日, 남·중앙아시아

코로나로 전 세계 영화계가 위축됐지만 출품 편수만 놓고 본다면 아시아 영화계는 여전히 활발하다. 신인·거장 가릴 것 없이 아시아 영화가 많이 소개되는 편이다. 개막작, 갈라 프레젠테이션, 아이콘에 ‘칠중주: 홍콩 이야기’ ‘사랑 뒤의 사랑’ ‘스파이의 아내’ 같은 아시아 거장 감독의 작품이 많이 포함됐다. 오픈시네마에 포함된 대만의 ‘도둑맞은 발렌타인’은 2001년 APM(아시아프로젝트마켓) 선정작으로, 19년 만에 부산에 돌아왔다. 나머지 섹션에서는 젊은 감독의 약진이 눈에 띄는데, 자국의 사회 문제나 여성 문제를 다룬 작품이 많다. 학교 폭력과 청소년 성 문제를 그린 ‘유코의 평형추’, 티벳 소녀의 각성을 다룬 ‘티벳의 바람’ 등이 있다. 중앙아시아 지역 작품 수는 다소 줄었지만 화제작이 많다. 장편 데뷔작 ‘하나안’으로 호평을 얻은 고려인 4세이자 우즈베키스탄 출신 박루슬란의 두 번째 장편 ‘쓰리’,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에 초청된 카자흐스탄 출신 아딜칸 예르자노프의 ‘노랑 고양이’가 관객과 만난다. 인도의 경우 예년과 달리 대형 발리우드 작품 대신 ‘핑키를 찾습니다’처럼 서사와 주제가 탄탄한 작품이 눈에 띈다.
언덕 위의 소녀

# 짧지만 강렬한 와이드앵글 단편 모두 즐길 만

■ 박성호-동남·서아시아

동남아시아의 경우 코로나 피해를 많이 입어 극장도 문을 닫고 제작도 중단돼 침체된 분위기다. 내년까지 영향을 받을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럼에도 코미디, 호러에 편중됐던 소재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프놈펜 스토리’는 1970, 80년대 캄보디아 고도성장기를 그리는데, 비슷한 경험을 가진 한국 관객과 공유할 지점이 많다. 아제르바이잔의 무미건조한 교외를 배경으로 소시민의 욕망과 좌절을 그린 ‘함정도시’처럼 서아시아는 노동·인권·장애 등 현대 사회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 많다. ‘천국의 아이들’로 유명한 이란의 마지드 마지디는 ‘태양의 아이들’과 함께 돌아왔다. 베니스영화제에서 신인배우상을 받은 작품이다. 여행에 대한 갈증을 달래 줄 풍광을 자랑하는 영화도 추천하고 싶다. ‘은밀한’은 베트남에서 모든 역대 흥행 기록을 깬 화제작으로 스릴러지만 남국의 따뜻한 풍경을 선사하고, ‘언덕 위의 소녀’는 아제르바이잔 시골 마을의 들판을 아름답게 담았다. 단편의 경우 와이드 앵글-아시아경쟁 단편 섹션을 통째로 추천하고 싶다. 5편이 함께 상영되면 일부가 별로인 경우도 있지만 올해는 모두 즐길 만하다.
최선의 삶

# 영화제가 발굴한 신예들의 차기작 기대하길

■ 정한석-한국

전체적으로 작품 수준이 향상돼 편차가 줄었고 신진 감독의 약진이 돋보인다. 특히 BIFF에서 데뷔작을 발표해 주목을 받은 감독이 두 번째 작품과 함께 돌아와 반갑다. 드라마 시리즈와 극장판을 처음부터 동시에 생각하고 만든 김의석의 ‘인간증명’, 젊은 세대의 모습을 세심하게 그린 이유빈의 ‘기쁜 우리 여름날’, 논쟁적인 영화가 될 이환의 ‘어른들은 몰라요’ 등이 있다. 윤재호의 ‘파이터’, 신동일의 ‘청산, 유수’, 박홍민의 ‘그대 너머에’처럼 이미 독립영화계에서 자신만의 위치를 다져온 소장파 감독들의 신작 출품도 특징이다. 특히 ‘그대 너머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 한국 감독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는 것을 일깨운다. 여성의 예민하고 극렬한 삶을 그린 이우정의 ‘최선의 삶’, 40대 해고 노동자를 다룬 ‘휴가’는 단편 때부터 주목받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어서 관심이 높다. 이한종의 ‘대무가 : 한과 흥’은 박성웅와 정경호 등이 출연해 이미 화제를 모으며, 걸그룹 출신 배우 하니와 민아, 크리스탈 등이 각각 ‘어른들은 몰라요’ ‘최선의 삶’ ‘애비규환’에 출연해 관객의 눈길을 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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