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충렬 김의석 등 차기작 눈길
- 배우 유준상 메가폰 ‘스프링 송’
- 문소리 장윤주 김선영 ‘세 자매’
- 대중성·작품성 갖춘 작품 풍성
동시대 한국영화의 역량과 흐름을 만끽할 수 있는 부문. 올해는 BIFF에서 데뷔작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던 이충렬·김의석·이유빈·이환 감독 등이 두 번째 작품으로 다시 한번 부산을 찾는 등 신진 감독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국내 영화계를 대표할 만한 작품과 최신작을 선보이는 ‘파노라마’와 뛰어난 작품성과 독창적 비전을 지닌 최신 한국독립영화를 선보이는 ‘비전’으로 나누어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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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쁜 우리 여름날 |
◇ 파노라마
★매미소리(이충렬)
다큐멘터리 ‘워낭소리’를 연출했던 이충렬 감독의 재기작이자 극영화 데뷔작. 진도 지방의 전통적인 장례 민속놀이 ‘다시래기’의 명인과 그의 딸과 손녀에 관한 이야기. 연희극을 도입해 전통적이지만 생경한 장면으로 묘한 감정을 자아낸다.
★인간증명(김의석)
사망한 아들의 뇌 일부를 인공지능과 결합해 소생시킨 혜라가 인공지능이 아들의 존재를 지웠다고 의심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라이징 스타 김의석 감독이 드라마 ‘SF80’ 8개 에피소드 가운데 하나를 영화적 정수를 녹여 확장했다.
★애비규환(최하나)
고3의 아이를 임신한 대학생 토일이 결혼식을 앞두고 친아버지를 찾겠다며 여행길에 오르자 흥미로운 인물과 사건이 등장한다. 아버지와 가족에 관한 따뜻하고 재기발랄한 영화. 토일 역의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정수정의 연기가 인상적.
★스프링 송(유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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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링 송 |
밴드 ‘제이 앤 조이 20’의 유준상과 이준희는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무작정 일본으로 떠난다. 좌충우돌 뮤직비디오 제작기가 설원과 후지산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배우 유준상이 메가폰을 잡아 자유롭고 열정적인 창작 현장에 대한 찬가를 썼다.
★세 자매(이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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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자매 |
윤택한 삶을 사는 미연, 철없는 작가 미옥, 근근이 살아가는 희숙 세 자매는 저마다의 이유로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불행하다. 가학과 자학을 넘나드는 극단적 캐릭터와 이야기가 특징. 무엇보다 세 자매 문소리, 장윤주, 김선영의 연기가 강력하다.
◇ 비전
★그대 너머에(박홍민)
경호라는 영화감독에게는 첫사랑 인숙이 있었다. 시간이 훌쩍 지난 어느 날, 성인이 된 인숙의 딸이 경호를 찾아와 그가 친부인지를 묻는다. 익숙한 멜로드라마가 전개될 만한 전형적인 상황으로 보이지만, 영화는 예측불가한 미로 속으로 관객을 인도한다.
★파이터(윤재호)
다큐멘터리 ‘마담B’에서 탈북민을 다룬 윤재호 감독이 이번에는 극영화에서 탈북민을 다룬다. 자극적으로 묘사될 수 있는 지점을 신중하게 다루는 한편 복싱 도장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주인공의 굴곡진 삶을 면밀하게 포착했다.
★아워 미드나잇(임정은)
데이트 폭력 피해자 은영은 오래 사귄 애인과 헤어진 지훈과 우연히 만나 자정의 서울 시내를 걷고 또 걷는다. 예민하게 조율된 흑백 화면과 밤의 리듬, 주밀하게 설계된 카메라 앵글 동선과 대사 등이 애틋하고 특별한 산책을 만든다.
★기쁜 우리 여름날(이유빈)
오래된 연인 찬희와 세영은 힘겨운 삶 속에서 묘한 권태기에 접어든다. 세영에게 재력 있는 남자가 다가오자 두 사람은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젊은 연인의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고 예민하게 그렸다.
★온 세상이 하얗다(김지석)
매일 죽으려 하지만 알코올성 치매로 다짐을 잊는 남자와 슬픔과 무력감에 절어 사는 여자가 우연히 만나 알 수 없는 이유로 함께 죽기 위해 떠난다. 모든 상황이 이상하지만 보는 내내 궁금증과 리얼함을 느낀다. 평안하고 괴이하고 매력적인 러브스토리 혹은 로드무비.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