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견·신진 다양한 스타일 선봬
- 우수한 작품엔 ‘지석상’ 수여
아시아영화의 창은 아시아의 중견감독과 신인감독의 다양한 시각과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신작과 화제작을 소개한다. 지난해보다 여성감독의 출품작 수는 줄었지만, 여성 문제를 다룬 작품은 다수 출품됐다. 이들 중 작품성을 높게 평가받은 영화에 고(故)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를 추모하고자 마련된 ‘지석상’이 수여된다.
 |
| 구름 위에 살다 |
◇ 아시아영화의 창
★프놈펜 스토리(제세 미셀리/캄보디아·프랑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세 청년이 있다. 썽사는 큰형의 제안으로 옷 파는 일을 거들기 위해 시골을 떠나 프놈펜으로 왔다. 오토바이를 갖고 싶지만 돈이 없었던 티는 유흥업소에 발을 들여놓는다. 피어룸은 택시 운전을 하지만 빚을 갚아나갈 길이 막막하기만 하다.
★은밀한(캐시 우엔/베트남)
 |
| 은밀한 |
심야 라디오 토크쇼를 진행하는 킴은 청취자 니가 집주인으로부터 성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직접 그녀를 구조해 자신의 집에 머무르게 한다. 하지만 그녀의 약혼자와 집사는 처음부터 새로 온 손님을 불편해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이상함을 느낀다.
★바다의 시(레즈완 샤흐리아르 수미트/방글라데시·프랑스)
도시의 한 조각가가 자신의 소중한 작품들을 실은 컨테이너를 가지고 한적한 어촌 마을로 온다. 하지만 물고기가 하나도 잡히지 않는 날이 생기자 권위적인 이장을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은 조각가가 불행을 가져왔다며 그를 불신하게 되고, 생계를 위해 위험한 날씨에도 일을 나가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다.
★핑키를 찾습니다(프리스비 코나누르/인도)
 |
| 핑키를 찾습니다 |
8개월 된 딸 핑키를 유모 사난마에게 맡기고 출근하던 빈두는 잊은 것이 있어서 집에 들렀다가 유모도 핑키도 사라지고 집안에 연기만 자욱한 것을 발견한다. 빈두는 종일 핑키를 찾아 온 도시를 헤매는데, 아기를 찾아 다니기는 사난마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사라진 아기로부터 시작한 이 이야기는 현실의 모순을 감당하는 여성들의 삶을 담담하고 성실하게 담아낸다.
★티벳의 바람(다드렌 왕걀/중국)
티벳 고산지대에는 전통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을이 있다. 신성한 산에 기도 드리러 가는 일은 남자들에게만 허락된다. 이런 환경에서 미혼모의 딸로 태어난 소녀 게라는 태어날 때부터 마을 사람들의 미움을 받는다. 하지만 게라는 누구보다도 당당하며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자 고군분투한다.
★구름 위에 살다 (아오야마 신지/일본)
사고로 부모를 한꺼번에 여읜 나오미는 49제 즈음 큰아빠 부부가 제공한 고급 아파트로 이사한다. 어느 날 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 톱스타 토기토 모리노리와 마주친다. 대형 광고판 위의 ‘이미지’로 살아가는 토기토와 이삿짐도 풀지 않은 채 아파트 39층에 구름처럼 떠 있는 나오미, 항공기 승무원이었던 큰엄마 아수코 등은 땅에 두 발을 완전히 딛지 못한 경험을 공유한다.
★그래, 혼자서 간다(오키타 슈이치/일본)
 |
| 그래, 혼자서 간다 |
모모코는 도쿄 교외에서 혼자 사는 75세의 할머니이다. 남편과 둘만의 고요한 노년을 꿈꾸던 중 갑작스럽게 남편이 사망하면서 혼자가 되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모모코에게는 세 명의 동반자가 생겼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고 기억과 현실이 교차하며, 모모코의 일상은 다시 분주해진다.
★18킬로헤르츠(파르캇 샤리포브/카자흐스탄)
카자흐스탄이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혼돈과 암흑의 1990년대에 신생 독립국에서는 사회주의 이데올로기가 차지하던 자리를 자본이 대신했다. 급속한 자본화 과정에서 희망을 찾지 못한 청소년들은 약물에 빠져들었다. 주인공 산자르와 자가가 어떻게 약물 중독의 세계에 들어서고, 비극적인 결과를 맞이하는지를 보여준다.
★잔혹한 도축장(아바스 아미니/이란)
프랑스에서 추방당한 아미르는 이란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당장 변변한 직업이 없다. 어느 날 아버지가 일하는 도살장의 냉동창고에서 시신 여러 구가 발견된다. 아들은 일단 아버지를 도와 시신들을 은폐한다. 하지만 실종된 아버지를 찾는 딸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비밀을 지켜야 하는 일은 더욱 복잡해진다.
◇ 특별 상영
★너의 눈이 말하고 있어(미키 다카히로/일본/특별상영)
킥복싱 선수였던 루이는 폭력조직에서 빚 수금업자로 일한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시각장애인 아카리를 만나게 되는데, 자동차 사고로 부모를 여의고 시력마저 잃은 그녀의 비극이 자신의 과거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사랑에 빠지게 된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