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육언육폐의 바탕이라 할 ‘예기’(禮記) 26편 경해(經解)는 모름지기 학문을 한다면 이처럼 정진해야 할 터인데 어찌 실행하지 못하느냐며 경계하는 내용이다.
“공자가 이르길 그 나라에 들어가면 그 가르침을 알아야 한다. 그 사람됨이 온유하고 돈후한 건 시(詩), 소통하고 옛일을 아는 건 서(書), 식견이 넓고 순한 건 악(樂), 심성이 맑고 고요한 건 역(易), 공손하고 검소하며 공경하는 건 예(禮), 말을 분석하고 사물을 비교해 선악의 가치 판단을 내리는 건 춘추(春秋)의 가르침이다.”
정치적 좌절을 겪은 공자는 자신의 이상을 후세에 전하고자 육경을 정리하고 이를 교육하는 데 힘썼다. 바로 ‘시경’ ‘서경’ ‘악경’ ‘역경’ ‘예기’ ‘춘추’다. 이를 소홀히 할 때 생기는 폐단과 극복한 모습도 명쾌하다.
“시의 가르침을 잃으면 어리석어지고, 서의 가르침을 잃으면 속이고, 악의 가르침을 잃으면 사치하고, 역의 가르침을 잃으면 해치고, 예의 가르침을 잃으면 번거롭고, 춘추의 가르침을 잃으면 질서를 어지럽힌다. 온화하고 인정이 두터우면서도 어리석지 않다면 시에 깊이 통달한 이다. 정사에 능통해 멀리 제왕의 일을 알면서도 속임이 없다면 서에 깊이 통달한 이다. 마음이 넓고 해박하며 성정이 순하면서도 사치하지 않는다면 깊이 악에 통달한 이다. 깨끗하고 고요하며 정밀하고 은미(주역의 본질)하면서도 해치지 않는다면 깊이 역에 통달한 이다. 공손하고 검소하며 씩씩하고 공경스러우면서도 번거롭지 않다면 깊이 예에 통달한 이다. 비슷한 말이나 사건을 예로 들면서도 어지럽지 않다면 깊이 춘추에 통달한 이다.”
이 가르침을 온몸으로 실천한 맹자는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으로 부모형제가 편안하고, 하늘과 땅과 사람에게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며, 영재를 만나 훌륭한 인재로 육성함을 꼽으면서 “천하에 왕 노릇하는 것은 나의 즐거움에 들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호학의 실천이 덕행이고 덕행이 곧 생활정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