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서로 원수 보듯하는 진영 논리는 호랑이보다 무섭다

가정맹어호 vs 진영맹어호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11-04 18:56:31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50대 중반 시작된 공자의 주유천하는 70여 나라를 거쳤다는 기록도 있지만 ‘사기’의 ‘공자세가’를 따져보면 예닐곱 나라에 그친다는 이견도 만만찮다. 하지만 30세 무렵부터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공자는 평생 인치를 위한 구도의 여정을 이어간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남긴 이야기가 많다. ‘가정맹어호’가 한 예다.
공자의 일대기를 그림과 간단한 설명으로 표현한 ‘공자성적도’ 중 ‘태산문정’(泰山問政). 태산에서 정치를 묻는다는 의미로 호랑이보다 무서운 가혹한 정치의 실상을 잘 드러내고 있다. 공자와 제자 자로, 그리고 시아버지와 남편과 아들을 호랑이에게 잃은 가엾은 산골 아낙네가 등장한다.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제공
노나라 정치가 군주보다 힘쎈 가신들의 전횡으로 매우 어지러운 상황이었다. 이를 응징하려던 군주 소공이 오히려 이웃 제나라로 쫓겨났다. 이를 지켜본 공자가 소공을 따라 가다 태산 근처 깊은 산속에서 겪은 일이다. 한 여인이 무덤을 세 개나 앞에 두고 울고 있었다. 공자가 자로를 시켜 자초지종을 알아보니 기가 막혔다. 시아버지와 남편에 이어 아들마저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는데도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못된 정치보다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는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뜻으로 ‘예기’(禮記)의 ‘단궁하’(檀弓下)편에서 찾을 수 있다.

이를 줄인 ‘가정맹호’는 ‘가렴주구’(苛斂誅求)를 떠올리게 한다. 백성에게 여러 구실로 세금을 지독하게 거둬들이거나 재물을 억지로 빼앗는 일을 말한다. 백성이 불편한 정치가 무엇인지 뚜렷하게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불편한 정치적 현실은 뭘까. 바로 온나라를 둘로 쪼개고도 모자라 서로 원수 보듯하는 진영 논리 아닐까. ‘가정맹어호’가 아니라 ‘진영맹어호’라면 정치인의 잘못이 매우 크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가덕신공항 28조원 억지주장 당장 멈춰라
  2. 2'장제원 아들' 노엘 폭행시비 동영상 공개 후 여론 급반전
  3. 3'학폭 논란' 아이돌, 결국 활동 중단
  4. 4부산 신규 확진자 16명…사흘 만에 두자리대
  5. 5아버지 이어 딸도 음주운전자 신고…부전여전 시민의식
  6. 6부산시장 보궐선거 당내 경선 최종 단계 돌입
  7. 7'소림축구' 홍콩 영화배우 우멍다 간암으로 사망
  8. 8워렌 버핏, "결코 미국에 반대로 투자하지 말라"
  9. 9코로나19 확진자 이틀만에 300명대로… 수도권 비율 80% 넘어
  10. 10'특별법 제정' 가덕신공항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1. 1부산시장 보궐선거 당내 경선 최종 단계 돌입
  2. 2홍준표, 이재명 향해 "양아치 같은 행동" 비판
  3. 3천안함 최원일 함장 28일 전역...대령 명예진급
  4. 4이낙연 대표 "동남권 메가시티 본격화될 것"
  5. 5가덕신공항 특별법 드디어 국회 통과... 돌이킬 수 없는 국책 사업 내딛는다
  6. 6문 대통령 가덕 찾아 신공항 쐐기…부전역·신항서 메가시티 힘싣기
  7. 7국힘 부산의원들 “문재인 대통령, 가덕 재 뿌리는 국토장관 경질을”
  8. 8박형준 “확실히 이길 후보” 이언주 “큰 약점 없는 사람” 박성훈 “세대교체 이뤄야”
  9. 9‘부정 청약 모르고 주택 구매’ 소명하면 구제한다
  10. 10여당 후보 합동토론회서 야당 박형준 난타 “MB 불법사찰 진상 밝히고 사죄해야”
  1. 120조 쏟아부었지만…멀어져 가는 中 반도체의 '자급자족'
  2. 2[최현진의 수소경제]정부, 수소 관련 규제 없앤다
  3. 3세계 톱3 미래차 부품단지 조성…4300명 일자리 만든다
  4. 4연금 복권 720 제43회
  5. 5동백전, 기존 운영사 KT와 계약 한 달 연장
  6. 6대기업 47% “상반기 대졸신입 뽑는다”
  7. 7부산 경제계 "가덕신공항 특별법 본회의 통과 환영"
  8. 8“그림 한 점 들이세요” 예술작품 파는 백화점
  9. 9도시공원·GB 내 수소충전소 허용
  10. 10코스피 3000선 회복
  1. 1부산 신규 확진자 16명…사흘 만에 두자리대
  2. 2아버지 이어 딸도 음주운전자 신고…부전여전 시민의식
  3. 3코로나19 확진자 이틀만에 300명대로… 수도권 비율 80% 넘어
  4. 4'특별법 제정' 가덕신공항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5. 5만덕터널 지난 오토바이 도랑 아래로 추락, 운전자 사망
  6. 6감천사거리 인근 도로서 60대 여성 차에 치여 숨져
  7. 7경남도, 창원 진해구 웅천·남산지구 개발사업 예정지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8. 8법원, 3·1절 9인 차량시위 허용…대규모집회 불허
  9. 9도로 낙하물 탓 2중 추돌사고, 발화까지 이어져
  10. 10양식장관리선 방파제 연결 교각 충돌 후 끼여
  1. 1기성용 개막전 뒤 기자회견 자처...자비는 없을 것
  2. 2쑥쑥 크는 ‘내일의 거인’…주전 경쟁 후끈
  3. 3기성용 성폭행 의혹 반박…“결코 그런 일 없었다”
  4. 4부산시설공단 1승 선착…“삼척서 끝낸다”
  5. 5BNK 포워드 구슬, ‘식스우먼상’ 수상
  6. 6부산시설공단 통합우승 '우뚝'...절대 1강 면모 과시
  7. 7추신수 vs 스트레일리 ‘창과 방패’ 누가 셀까
  8. 8우즈, 제네시스 몰다 전복사고 다리 부상
  9. 9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무산되나
  10. 10롯데 27일 청백전…유튜브로 생중계
최원준의 음식 사람
경주 시장백반
박현주의 그곳에서 만난 책
김보한 시인의 시집 ‘하늘재에서 천왕봉까지’
리뷰 [전체보기]
두 막장 대모 귀환…‘마라맛’ 전개 여전한데 스토리 헐거워
돌아온 임성한, 몰아치는 대사 여전…막장의 서곡일까
새 책 [전체보기]
세계사를 뒤바꾼 가짜뉴스(미야자키 마사카츠, 옮긴이 장하나) 外
K바이오 트렌드 2021(김병호·우영탁 지음)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중국 하늘과 지상 잇는 다섯 산
현직 판사가 말하는 법관의 양심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겨울’-전영근 作
‘Migrants’ - 손봉채 作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몽돌하루 /서숙금
달팽이 /황순희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스위트홈’의 이응복 감독
종영 ‘산후조리원’의 엄지원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승리호’ 조성희 감독 & 송중기
CGV 조성진 전략지원담당
이원 기자의 클래식 人 a view [전체보기]
피아니스트 랑랑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K 무비·드라마 성공비결은 한국적 서사와 홍보전략
극장서 봤으면 더 좋았을 ‘승리호’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K-무비서 사라져가는 영상 문법들
우주서 화려한 영상미 얻고 연출력을 잃다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20년 9월 29일
묘수풀이 - 2020년 9월 28일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1년 2월 25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1년 2월 24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1년 2월 25일(음력 1월 14일)
오늘의 운세- 2021년 2월 24일(음력 1월 13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제27회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2차전
제27회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2차전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전체보기]
‘윤스테이’를 보면 드는 생각
학교폭력 사건으로 시끌한 TV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愼終若始
潔者有不潔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살면서 참고할 처세 비결서인 ‘손자병법’
“열심히 일한 것으로 먹고살라”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