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걸그룹 멤버가 갑질 사건으로 공개 사과했고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에는 회사 대표가 공개 석상에서 상대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면서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이 엔터테인먼트 산업 강국이 되면서 재능 있는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스타가 되기 위해 대형 연예기획사 문을 두드린다. 짧게 3, 4년 길게 10년 가까이 투자해도 빛을 못 보고 포기하기도 한다. 데뷔하면, 수많은 스태프가 그 한 사람을 빛내주기 위해 움직인다. 이렇다 보니 젊은 나이에 아이돌로 성공한 이들은 안하무인이 되기도 하고, 이른바 갑질로 구설에 오른다.
팬덤 문화를 연구하다 보니 최근 눈에 띄게 변화하는 양상이 있다. 스타에 대한 대중의 도덕적 잣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고위층 인사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 Oblige)를 바라듯 연예인 역시 부와 명예, 인기를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통해 얻었기에 수준 높은 도덕적 의무를 기대한다. 연예인의 갑질 외에도 논문 표절 논란이나, 빚투 사건 대응 태도를 보고 대중이 싸늘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스타의 자질 중 인성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인성은 타고난 성품이지만 후천적으로 개발된 공감 능력과 배려·소통 능력을 포함한다. 인성이 좋지 못하면 스타로서의 길을 가기도 어렵지만 과거 행적, 현재 모습이 결국 만천하에 드러난다. 초대형 연예기획사 JYP의 CCO(Chief Creative Officer) 박진영은 아이돌을 뽑을 때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인성’이라고 강조한다.
완전한 의미의 스타가 되려면 다섯 가지 자질이 필요하다. 밑바탕을 이루는 성실함. 그러나 성실해도 선천적 재능을 이길 순 없다. 그러나 타고난 재능을 이기는 것이 있으니 감각(感覺)이다. 거기에 진정성을 가진 배려의 인성. 마지막 화룡점정은 아티스트로서 철학이다. 대중이 스타를 연예(演藝)인, 퍼포머(Performer)보다 ‘아티스트’로 부르고 싶어 하는 이유다. 이 다섯 개 꼭지점을 이어야 스타는 완성된다. 그것이 대중이 이 시대 아티스트에게 바라는 필요충분조건일 것이다.
동명대 외래교수·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