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진중권이 말하는 ‘진보의 몰락’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 - 진중권 지음/천년의 상상/1만7000원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20-11-26 19:49:24
  •  |   본지 1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홀로 일어나 ‘아니’라고 말할 사람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논란 한가운데 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윌리엄 예이츠의 시를 인용해 서문에서 책을 펴낸 이유를 설명했다. 여당 지지자들 혹은 진보진영에서 ‘극우논객’ ‘변절자’로 비난받는 그는 진보가 ‘몰락했다’고 정의내리며 그 현상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같은 사건을 두고 저자와 견해가 완전히 다르거나 저자의 분석에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한때 진보진영의 대표 논객이 어떤 이유로 현 정권과 진보가 몰락했다고 판단하는지 들어보려는 시도 만으로 우리 사회는 한층 성숙해질 수 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상반기 우리 사회를 달군 이슈를 소재로 삼아 총 30편의 글을 실었다. 채널A 모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검언유착 의혹,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 가족을 둘러싼 논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갈등, 코로나19 사태 속의 집회 제한 조치 등이다. 저자는 인터넷 대안언론에 전통적인 레거시 미디어까지 합세해 진보진영에 유리한 허구의 ‘대안적 사실’을 만들어내 진실을 덮고 ‘매트릭스’ 같은 가상세계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한다. “마음의 빚이 있다”는 말로 조전 장관을 감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선 ‘통치 철학’이 부재해 ‘의전 대통령으로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현 여권과 박정희 정권을 동일 선상에 놓은 대목은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민주당 사람들은 자신들이 박정희와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그저 경도의 차이가 있다고 해야 할까? 유신정권의 긴급조치가 경성이라면, 현 정권의 코로나 긴급조치는 연성 독재라 할 수 있다”. 촛불혁명으로 대통령을 탄핵한 민주국가의 국민이 박정희 정부의 긴급조치 수준 탄압을 눈감는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진중권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죽음을 진보 전체의 죽음으로 봤다.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였는지, 성추행을 성추행으로 인지하지 못한 어리석은 사람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건 “그의 위선은 우리 세대의 위선이고, 그의 어리석음은 우리 세대의 어리석음”이라고 정의했다. 고인의 장례를 ‘성대하게’ 치러준 민주당의 모습에서 그는 ‘완벽한 파국’을 봤다고 끝을 맺는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2. 2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3. 3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4. 4전재수 “G20정상회의 유치 도전…북항 돔 아레나 조성 추진”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뭐라노] ‘북항 찍고’ 광안리·해운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7. 7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8. 8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9. 9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10. 10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1. 1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2. 2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3. 3[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MDL 지뢰 폭발 사건은 ‘도발’…北 정권 행위 강력 규탄”
  4. 4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5. 5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6. 6백종헌 “부산대병원이 7년째 권역센터 빠진게 정상인가” 질타
  7. 7[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8. 8[속보] 김여정, 정부 대북 의료장비 지원 방침에 “지뢰 사고 조작 뒤 또다른 광대극…변종된 정치적 도발”
  9. 9박성훈, 부산 보훈의료 공백 해소 물꼬…보훈부 장관 “전면 조사해 대책 마련”
  10. 10'이종석 방미 거부' 부인했지만…한미 정보당국간 불협화음 여전
  1. 1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2. 2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3. 3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5. 5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6. 6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07조…글로벌 빅테크 첫 기록(종합)
  7. 7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8. 8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1. 1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2. 2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3. 3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4. 4전재수 “G20정상회의 유치 도전…북항 돔 아레나 조성 추진”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뭐라노] ‘북항 찍고’ 광안리·해운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7. 7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8. 8[뭐라노] 금정구가 인구감소지역이라고?
  9. 9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10. 10부산시, 민선9기 공약 122개 실천계획 확정…총사업비 35조5250억 원
  1. 1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2. 2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5. 5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김지효-우리
박세연-Find Your Brav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화상 /최은지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8일 (음 8월 2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7일 (음 8월 27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8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7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