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24> TV에서도 영끌 세대 집 구하기 전쟁

안녕, 내 것이 아닌 저 많은 집들아

  • 장은진 동명대 외래교수
  •  |   입력 : 2020-11-30 19:45:05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년 동안 안 팔리던 집이 지난주 거래됐다. 집은 임자가 따로 있다는 말이 맞나 보다. 10년간 정든 집이지만, 은행 이자만 고스란히 갚다 내 것이 되지 못한 채 사라졌다. “이게 우리 집이냐 은행 집이지” 했던 얘기는 10년 맞벌이해온 우리 부부에게도 슬프지만 반박 못 할 현실이 됐다.

장기 불황, 청년 취업난, 비정규직 문제 등. 한국은 정권교체 이후에도 부동산값 폭등을 비롯해 심각한 문제가 여전하다. 방송 콘텐츠를 통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여가를 즐기는 해외여행 프로그램은 사라졌다. 대신 인간 삶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인 살 공간을 해결하고, 최소비용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중고거래, 나눔을 통해 상생하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MBC ‘구해줘, 홈즈’, JTBC ‘서울엔 우리 집이 없다’ 같은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바는 상황에 맞는 새집을 마련하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일 것이다. 그러나 카메라로 소개되는 집은 역시나 판타지를 만들어낸다. 부산 영도에 그렇게 예쁜 집이 많다는 것을 방송으로 알았으니, 등잔 밑이 어두웠다. 하지만 방송에서 거래가가 두루뭉술하게 제시돼 실제로 방문했다가 좌절하고 돌아온 경험도 있다. 왠지 가격 대비 괜찮은 집을 보면 무리해서라도 저 공간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찾는 것이 아닌, 집의 상황에 내 조건을 끼워 맞춘다.

1990년대 태어난 세대도 이제 직장에 자리 잡고 가정을 꾸리는 인생 전환기를 맞고 있다. 부모가 IMF 고충을 겪은 세대라 소비·지출에 합리적이란 특징을 가진 Z세대. 이들의 또 다른 특징은 영끌 세대란 것이다. 어쩌다 이들은 영혼까지 끌어모아 내집 마련을 하게 됐을까.

2, 3년 전 유행한 욜로(You Only Live Once)족과는 또 다른 행보를 보이는 영끌 세대와 그들을 부추기는 방송을 보면 씁쓸하다. 집은 지친 영혼의 안식을 위한 소중한 공간이 돼야 하는데, 왜 영혼과 삶을 저당 잡혀 살아가야 하는지 물음이 생긴다.

우리 부부는 부산 변두리 마당집으로 가기로 했는데, 과연 대출 갚고 집 판 돈으로 가능할는지. TV는 이 질문엔 답을 안 주겠지.

동명대 외래교수·대중문화평론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6. 6[사설] 신세계타운, 센텀시티의 새 도약과 부산의 미래 이끌길
  7. 7“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8. 8“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9. 9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10. 10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1. 1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2. 2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3. 3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4. 4‘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5. 5“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6. 6민주, 조희대 ‘계엄 동조’ 여부 정조준
  7. 7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8. 8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9. 9사천 공군기지 훈련기 공중 충돌 뒤늦게 알려져…부상자 없어
  10. 10北, 집속탄두 위력 과시…‘축구장 18개 면적’ 초토화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6. 6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7. 7조선 빅3 공동납품망 완성…부산 기자재 플랫폼 안착(종합)
  8. 8롯백 편집숍 ‘시시호시’ 부산 감성 입었다
  9. 9중산층 10명 중 4명 벌이 줄었다
  10. 10‘고부가 데이터’ 노린 AI해킹…새로운 보안 패러다임 급부상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3. 3“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4. 4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5. 5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6. 6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7. 7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8. 8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9. 9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10. 10“부산형 상병수당, 고령노동자도 줘야”
  1. 1“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2. 2“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3. 3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송현화-Magic Air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2일 (음 9월 23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9일 (음 9월 19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