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적십자사의 지위는 독특하다.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받지 않는 민간기구인 반면, 법적으로는 재난관리책임 및 구호지원 기관으로 지정돼 있어서다. 각종 재난·재해 대응이나 인도주의 실천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는데 비해 이를 위한 재원 확보의 제도적 뒷받침은 부족하다는 말이다.
이런 상태에서 부산 적십자사는 최근 3년간 모금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그래서 위기감과 긴장감이 높다. 적십자회비 모금액만 보면, 2017년 기준 32억여 원에서 2019년 24억여 원으로 줄었다. 더구나 부산은 이 기간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적십자 모금 하락 폭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역경제의 침체 추세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도 그렇지만, 행정기관의 협조가 예전만 못한 점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부산 적십자사는 풀이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당면한 코로나19 사태다. 가뜩이나 재정적 여력이 한계 수준에 봉착한 상황인데,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봉사·구호 등의 적십자 활동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부산 적십자사 김영백 사회가치창출팀장은 “코로나 이후 취약계층 등에서 지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게다가 구구절절 애틋한 사연도 많다. 그러나 우리 재정 여건상 일일이 들어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이 원활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시민의 관심과 참여, 각계각층의 도움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 최근 3년간 국내 적십자 모금액 추이 적십자회비+정기후원회비+기부금품/ 결산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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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
2018년 |
2019년 |
부산 |
56억 원 |
51억 원 |
47억 원 |
서울 |
152억 원 |
157억 원 |
155억 원 |
전국 |
1028억 원 |
1023억 원 |
1010억 원 |
※자료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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