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25> 부산 인물 이야기

부산 바다가 품고 키운 가수 최백호

  • 장은진 동명대 외래교수
  •  |   입력 : 2020-12-02 19:18:28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나는 태생적으로 부산 DNA를 가진 사람도 아니요, 어린 시절 잠시 머물렀다가 30대에 부산을 찾아온 ‘이방인’이다. 부산이 마냥 좋았던 그 이방인은 부산에 스며들기 위해 부지런히 갈맷길을 걸었으며 부산 남자와 결혼했다. 이제 15년 가까이 살다 보니 부산이 어떤 곳이며 어떤 속살을 가졌는지 조금은, 아주 조금은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도 같다.

부산 출신 인물 1호를 꼽는다면 나훈아 설운도 같은 연예인부터 베풂의 삶을 실천한 장기려 의사와 이태석 신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말하는 이 사람은 묵묵히 40여 년 자기 길을 걷는다는 점에서 투박하고 우직한 부산 정서와 가장 잘 맞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 가수 최백호. 하얀 서리가 내려앉은 머리칼과 주름 속에 그의 인생이 켜켜이 쌓여있다. 어릴 적 나는 언니들 보물단지 속 LP판에 흠집을 좌악 내는 대형사고를 치고 친구 집으로 도망가곤 했다. 그때 내 손에 잡혔던 음반의 주인공 최백호는 세월에 묻혀있다 IMF를 거치며 ‘낭만에 대하여’와 함께 다시 세상에 나왔다.

‘낭만에 대하여’는 첫사랑 찬가이자 중년을 향한 쓸쓸한 위로이면서 우리 시대 낭만을 새로 정의한 노래다. 사실 낭만이 별건가. 비 오는 날 단골 다방에서 도라지 1%도 안 들어간 ‘Torage 위스키’ 시켜놓고 마담과 시답잖은 농담을 해가며 사는 것도 다 인생이고 낭만인 거지. 나는 울적한 날이면 송정에서 기장 일광을 거쳐 그의 고향 좌천에 잠시 멈췄다가 서생을 달려 포항 영일만을 잇는 ‘최백호 낭만 드라이브 길’을 무수히도 달렸다.

최백호는 멈추지 않고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끝없이 정진한다. ‘부산에 가면’은 최백호가 부를 때 세월의 더께가 느껴져 짙고 아련하다. ‘부산에 가면’ 가사를 새겨본다. 부산에 와도 이제 없는 그녀, 세월이 흘러 서울로 갔는지, 어딘가에서 첫사랑을 잊은 채 조용히 살고 있을지. 부산역에 도착하면 긴 머리 휘날리며 마중하던 그녀를 더는 만날 수 없다는 슬픔. 너무나 달라진 부산역과 광안리, 가슴이 아린다. 최근 발표한 ‘우리들의 이별’도 바다의 아들 최백호가 느껴진다. ‘우리들의 이별’과 ‘청사포’를 들으며 청사포를 걷고 싶다.

동명대 외래교수·대중문화평론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4. 4[부음]권영적(향년 90세) 부산시의회 (전)의장 별세
  5. 5[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6. 6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7. 7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8. 8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9. 9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10. 10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1. 1[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2. 2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3. 3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4. 4‘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5. 5울산 동구의회 의원 내년 월정수당 15% 인상
  6. 6[2026 국감 브리핑] 정동만 “부산에 금융·해양 공공기관 집중 배치해야”
  7. 7[2026 국감 브리핑] 이헌승 “재생에너지 확대로 기후환경 전기요금 반영 억눌러”
  8. 8[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9. 9[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10. 10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3. 3‘책임경영 선언’ 정용진 이마트 대표 내정…신규임원 역대 최대
  4. 4'삼성고시' 24~25일 실시, 신입사원 연말 최종 선발
  5. 5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중단…중복상장 논란에 주주 반발
  6. 6롯데 6개 계열사, 베트남 현지인력 채용 나선다
  7. 7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9. 9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10. 10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3. 3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4. 4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5. 5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6. 6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7. 7[속보] 236명 탑승한 제주행 항공기서 비행 중 보조배터리 연기
  8. 8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9. 9입 헹굴 물 안줬다고…대법 “음주측정결과 증거로 못써”
  10. 10스토킹 피해 신고 여성, 또 가해자에 살해…40대 남성 체포
  1. 1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2. 2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3. 3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4. 4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5. 5‘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6. 6‘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7. 7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8. 8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9. 9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10. 10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