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2021 신춘문예] 시조 심사평

새로운 변화 시도한 다양한 형태의 시조 주목

  •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  |   입력 : 2020-12-31 19:13:36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올해의 심사기준은 치열한 사회의식과 진솔한 삶의 현장이 녹아있는지, 관념이 아닌 구체성을 담아내었는지, 이미지의 텐션이 탁월한 지에 중점을 두었다. 작품은 예년과 엇비슷한 편수였으나, 코로나의 영향으로 어둡고 초조한 형태의 가족사가 더러 눈에 띄었다. 최종으로 ‘연명’ ‘내일은 쉽니다’ ‘변신을 하다’ ‘벗고 싶은 봄’을 남겼다. ‘연명’은 쇠약한 노인과 만개를 앞둔 목련과의 교감이 시선을 끄는 반면, 각 장의 느슨함과 서술적인 표현이 아쉬웠다. ‘내일은 쉽니다’는 경쾌한 말의 유희가 살려낸 리듬감이 남달랐으나 종장의 허술한 맺음이 흠결이었다. ‘변신을 하다’는 노가리에서 명태로 변해가는 과정의 감정이입이 감동을 이끌어냈으나 조금씩 풀어지는 느낌이을 떨칠 수 없었다.

   
이승은 심사위원(왼쪽), 전연희 심사위원
조규하의 ‘벗고 싶은 봄’ 은 보고 들은 일상의 잡동사니를 끌어와 시조의 자리에 앉힐 줄 아는 시각을 높이 샀다. 첫수 초장을 독립적으로 끌어내지 못함이 걸렸으나 전염병바이러스와 마스크라는 초유의 사태를 짚어가며 정치사회를 발랄하게 견인하는 보법이 신인다운 면모를 보였다. ‘한 끼’와 ‘맨입’의 상관관계, ‘입을 벗’고 ‘입을 맞’춘다는 이중적 의미도 잘 살려냈다. 함께 투고한 서정성 짙은 ‘분수’와 삶의 현장을 담은 ‘시력검사’의 완성도가 오늘의 영광을 뒷받침해 주었다.

정치인들은 정치가 생물이라고들 말한다. 변화의 양상이 다양하다는 것,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뜻이다. 그 이전에 시가 그렇다. 어디로 튈지 빤히 보인다면 얼마나 싱겁겠는가. 밟혔는데 매번 꿈틀거리기만 한다면 지렁이에 머물 수밖에 없다. 밟히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밟은 발에 대차게 대응도 해야 시각이 열리고 새로운 시조가 되는 것이된다. 신인의 패기야말로 신춘의 생명이다. 선배들의 눈길이 머문 곳에 기웃대지 말고, 그 너머까지 시공을 증폭시키길 바란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남은 자에게는 격려를 보낸다.

심사위원 이승은·전연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4. 4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5. 5“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6. 6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7. 7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8. 8돗자리 앉아 흥겨운 트로트 즐겨요
  9. 9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10. 10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5. 5‘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6. 6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7. 7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8. 8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9. 9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10. 10'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1. 1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2. 2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3. 3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4. 4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8. 8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21일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3. 3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4. 4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5. 5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8. 8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9. 9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10. 1022일 출근길 기온 ‘뚝’…부울경 최저 2~9도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