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국제신문 첫 장에 있던 이 녀석을 보고 말았습니다. ‘서랍 속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이 녀석이 안테나로 제게 신호를 보내더군요. 삐리릿, 서랍을 열어라. 눈을 감았습니다. 오랜 시간 서랍 속에 갇힌 꿈을 꺼내 주기로 마음먹었거든요. 어린 시절 책상이 보이네요. 책상 서랍 셋째 칸, 색 바랜 일기장을 펼쳤습니다. 납작 엎드려 있던 꿈이 보였어요. 열일곱 저는 알았을까요. 마흔이 훌쩍 넘고서 꿈을 만나게 된다는 것을요.
동화는 제게 마법 지팡이입니다. 머릿속 엉뚱한 상상들을 눈앞에 펼쳐 주거든요. 매일 새벽, 컴퓨터를 켜고 마법 지팡이를 휘둘렀죠. 지팡이가 늘 완벽한 마법을 부린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 과정마저도 즐겁습니다. 지금처럼 행복하게 동화를 써가겠습니다. 동화의 모든 것을 알려주신 김재원 선생님 존경합니다. 제 몸속 에너지를 쫙 끌어 올려주신 안미란 선생님 사랑합니다. 어려울 때 큰 용기를 주신 홍종의 선생님, 저 해냈습니다. 힘 불끈 솟게 토닥여주던 우리아 작가님. ‘언니 동화 한번 써봐요.’ 선견지명 있었던 이서림 작가님, 늘 큰 그늘을 내어주는 박그루 작가님, 센텀글나라동화교실과 꽃동 글벗들 고맙습니다. 냉철한 어린 비평가 원하음, 원하린 사랑하는 내 보물들, 늘 큰 힘이 되어준 멋진 심쿵 남편 원현수 씨 사랑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동화에 날개를 달아주신 임정진 선생님, 배유안 선생님께 고개 숙여 인사드립니다.
다시 서랍으로 돌아갈까요, 일기장 맨 마지막 장에 글을 써넣습니다. ‘넌 꿈을 이룰 거야. 그런데 어쩌니. 그게 끝이 아니란다. 지금부터 진짜 시작이거든.’
▶약력= 1975년 충북 진천 출생. 대학에서 국문학 전공. 10여 년 동안 라디오, TV 방송 작가로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