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펑펑 내린 강에
한지 뜬 겨울바람
갈대는 묵필 들어
진경산수 그려간다
시린 맘
화제畵題로 우는
얼음장 밑 물소리
눈 쌓인 겨울 강이 환하게 펼쳐집니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 강은 사색에 잠기게도 해 주지만 꽁꽁 얼기라도 하면 허허롭고 왜 그리 삭막한지요. 시간이 멈춘 듯 잠든 겨울 강을, 찬바람이 마른 갈대를 흔들어 깨웁니다. 시인은 고독을 그려내는 화가입니다. 감각경험을 통한 묘사가 시의 온기를 불어 넣습니다. 얼음장 밑 물소리는 시인의 시적 진술이며 희망입니다. 민족문학의 정수인 우리시조가 시적품격으로 깊이를 더 하고 있습니다. 최옥자 시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