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34> 2021년, 가수 신해철을 기억하는 방법

세상에 맞서고 우리를 위로한 ‘마왕’을 그리며

  • 장은진 동서대 외래교수·대중문화평론가
  •  |   입력 : 2021-01-04 19:25:54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20년 마지막 날,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 레이블즈는 언택트(비대면) 공연을 펼쳤다. 방탄소년단의 연말 언택트 공연 ‘뉴이어 이브 라이브: We are Connected’ 는 기획 당시 많은 우려를 낳았다. 고(故) 신해철과 협연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과 신해철이 무슨 접점이 있는가’ 비판이 많았다. ‘마왕’이란 이름으로 기억되는 2000년대 최고 가수가 자기 뜻과 상관없이 후배들 무대에 뜬금없이 등장하는 것을 지적한 것이리라. 하지만 지금 이 시대에 그런 논의는 더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신해철에 대한 헌정 공연은 후배 음악인의 최고 찬사이자, 최고 무대다. 세상을 떠난 지 6년, ‘니가 진짜 원하는 게 뭐야’를 부르며 까마득히 어린 후배 가수들과 함께 신해철은 인공지능(AI) 기술인 홀로그램으로 우리 앞에 등장했다. 그가 살아있었다면 또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로 우리를 위로했을까, 그런 상상을 했다.

신해철을 향한 그리움을 담은 헌정 무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JTBC ‘히든싱어 4-신해철 편’에서 1주기를 맞아 그와 숨소리, 습관조차 흡사한 모창 능력자를 찾아내 추모 방송을 했다. ‘투유프로젝트 슈가맨’에서는 이현섭 윤도현 남궁연 등 친분 있는 뮤지션들이 그가 지킨 음악적 소신과 인간적 매력을 추억했다.

국민 응원가가 된 ‘그대에게’를 넘어 1990년대 초 학번 X세대에게 청춘의 각인처럼 남은 ‘나에게 쓰는 편지’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그리고 그룹 넥스트 시절 부른 ‘날아라 병아리’로 위로와 치유의 서사를 썼던 신해철. 인기에 영합해 청춘 스타로 말랑한 음악을 해도 됐을 시기에 그는 늘 고민했고 비주류, 밴드를 고집하며 사회 비판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꿈을 찾아 성찰하고, ‘민물장어의 꿈’ 가사처럼 자존심 하나는 남겨둔 채 강자에겐 독설을, 불안과 혼돈 시대를 사는 약자와 대중에겐 위로를 건넸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소신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뮤지션. 2021년, 우리가 신해철을 다시 만날 방법을 고민해본다. 그가 있었다면 아마 “됐고, 후배들이랑 노래나 한번 신나게 부르겠다”고 했을 거다. 그가 그립다.

장은진 동서대 외래교수·대중문화평론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전재수 금품수수 의혹 증거인멸 前 보좌진 4명 유죄…1명 법정구속
  3. 3위용 드러낸 기장촬영소…부산 대작영화 길 열렸다
  4. 4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5. 5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6. 6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7. 7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8. 8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9. 9“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10. 10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1. 1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2. 2“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3. 3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4. 4[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5. 5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6. 6軍 “향후 발생 상황 모든 책임 전적으로 北에…책임있는 조치 강력 촉구”
  7. 7유엔사 “DMZ 지뢰 폭발, 정전협정 위반 판단”
  8. 8“北 김주애 후계 내정자 입지 강화…키 160cm·몸무게 50kg 이상”
  9. 9‘핵잠수함 특별법’ 국무회의 통과(종합)
  10. 10與 “미래기금으로 지방정부 지원 축소될 일 없어”
  1. 1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2. 2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3. 3부산지역 건축물 노후화 심각… 63.3%가 지은 지 30년 이상
  4. 4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법원 인가…정상화 첫발(종합)
  5. 5亞·유럽게임 대거 참가…지스타 판 커진다
  6. 6부전~마산 복선 전철 터널 붕괴 원인 조사 기간 7주간 연장
  7. 7정부 '발전 5사 통합준비委' 발족…내년 10월 단일법인 출범
  8. 8공정위, 5개 항공사의 부산~괌 노선 공급 좌석 축소 요구 거부
  9. 9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10. 10해양·AI 중심 ‘플라이아시아’ 내달 개최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전재수 금품수수 의혹 증거인멸 前 보좌진 4명 유죄…1명 법정구속
  3. 3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4. 4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5. 5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6. 6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7. 7혈세 쓴 도시재생 거점시설 2년간 텅텅
  8. 8부산·울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6명뿐
  9. 9교실로 들어온 ‘북극항로’…지구본 만들며 배워가요
  10. 10윤산터널 돌발상황, AI 실시간 감지
  1. 1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2. 2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3. 3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4. 4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5. 5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6. 6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7. 7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8. 8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9. 9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10. 10‘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연상호 ‘실낙원’ 홍상수 ‘눈 둘 데가 없네’ 등 한자리에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부산의 기사식당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9일 (음 8월 19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