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숙도문화회관을 이끌어갈 새 관장에 홍희철(사진) 지휘자가 선정됐다. 을숙도문화회관이 문을 연 이래 처음으로 행정가 출신이 아닌 전문 예술인이 관장 자리에 오른 터라 지역 예술계의 이목이 쏠린다.
부산 사하구는 개방형 직위 공모를 통해 을숙도문화회관장에 홍희철 지휘자를 선임했다고 4일 밝혔다. 홍 관장의 임기는 2년이다.
을숙도문화회관 관장직은 ▷공연·전시의 기획 등 종합 운영계획 수립 및 시행 ▷지역 문화예술 창달을 위한 문화예술 진흥사업 ▷문화회관 시설관리 총괄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자리다. 그동안은 줄곧 사하구 소속의 일반행정직 공무원이 맡아 왔으나, 전문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올해 처음 개방형 직위로 변경했다. 구는 지난해 10월 채용 공고를 냈고, 서류와 면접 신원조회 등의 절차를 거쳐 홍 관장을 최종 발탁했다. 부산을 통틀어 지역 출신의 전문예술인이 기초지자체가 운영하는 문화회관장에 임용된 건 처음이다.
홍 관장은 부산 영도 출신으로, 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 지휘자와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등을 지냈다. 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국악 지휘 저서인 ‘재미있는 국악 지휘 이야기(2016)’를 펴내는 등 30여 년간 부산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며 전문성과 실력을 인정받았다.
홍 관장은 “예술인 출신의 첫 관장이란 점에서 지역 예술계의 기대가 크리라 생각하며,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며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서부산권의 문화예술을 주도적으로 펼쳐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을숙도문화회관은 2002년 10월 부산시 사하구 하단동에 문을 열었다. 연극 무용 뮤지컬 음악회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2층 발코니형 스테이지로 설계된 대공연장을 비롯해 소공연장, 전시실(3곳), 연습실, 조각공원 등을 갖췄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