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TT 전성시대와 시너지 효과
- 다양한 방식 스토리 발굴 지적도
‘스위트홈’ ‘경이로운 소문’ ‘여신강림’ ‘이태원클라쓰’ 등 웹툰 원작의 드라마들이 파죽지세다. 지난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서비스를 시작한 ‘스위트홈’은 웹툰 ‘스위트홈’(김칸비, 황영찬)을 드라마화 했고 OCN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이나 tvN의 ‘여신강림’도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지난해 3월에 종영한 JTBC 드라마 이태원클라쓰는 시청률 16.5%로 큰 인기를 끌고 넷플릭스로 서비스해 일본에서도 인기몰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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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명 웹툰이 원작인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OCN 제공 |
성공한 웹툰 원작을 드라마나 영화화 하는 이유는 콘텐츠의 매력이 이미 검증됐다는 것과 영상화 하기 쉽다는 두 가지 장점 때문이다. 스토리가 관객의 마음을 흔들 힘이 있는지가 관건인데 이미 웹툰으로 흥행한 작품이라면 이야기의 힘은 이미 검증됐고 영상화 할 때 필요한 콘티가 이미 다 나와있는 셈이다. 게다가 요즘 웹툰은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었을 때 해외 마케팅에서도 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영화의전당 방추성 대표는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내려면 개발시간과 비용이 아주 많이 들어간다. 그런데 웹툰은 이미 이야기의 힘이나 인기도를 검증받은 데다 완성된 이야기이므로 시간과 비용을 큰 폭으로 절감할 수 있어 제작자들에게 무척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이미 성공한 작품이라 배우나 투자자를 설득하기에도 훨씬 유리하다. 장은진 동서대 외래교수는 웹툰의 영상화 강점을 창작적 한계가 없는 이야기와 비주얼화로 꼽았다. 국내 웹툰 제작자들의 나이가 주로 10대~20대로 상상력이 기성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장 교수는 “기존 드라마 작가나 영화시나리오 작가는 자신의 상상을 어느 정도까지 현실화 할 수 있을지를 계산한다. 좋게 말하면 황당무계한 일은 아예 스스로 거르는 셈이다. 하지만 지금의 웹툰 제작자는 그런 한계 자체가 없다”고 했다.
그는 “웹툰이 영상 제작자들 사이에서는 아이템의 보고라고 불린다”며 “지금과 같은 OTT 전성시대와도 웹툰의 영상화가 맞닿아 더욱 시너지를 내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 장 교수는 “게다가 웹툰은 스냅컬처 라고 부르는데 작품 한 회당 길이가 짧고 시즌제로 제작해 ‘보는 부담’이 확실히 적다. 그 형태를 그대로 가져가 드라마로 만들기 때문에 호흡이 길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전처럼 시청자가 1회당 70분의 드라마를 16부작씩 볼 여력이 없어졌다. 시즌제를 도입해 한 번에 몰아보기에도 부담이 없어 이런 웹툰의 특성을 그대로 살린 이야기에 더 열광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편에선 영상 제작 스토리로 웹툰 쏠림 현상에 대해 다른 분석도 내놓았다. 부산영상위원회 김인수 위원장은 “웹툰의 이야기로 영상물을 제작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영화의 경우 시나리오 작가에 대한 인정이나 처우가 상대적으로 열악해서 생기는 일임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영화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쓰는 일은 무척 힘들다. 문학적인 얼개를 갖고 있지만 영상언어에도 적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학작품을 시나리오로 바꿔 쓰는 각색 작업이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에선 각색을 하는 작가에 대한 처우가 좋지 않고 이들은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인정해주고 대우해 줄 현장으로 옮겨간다. 무엇이든 한 곳으로 치우치는 것은 좋지 않다. 현재는 웹툰을 영화화 한 작품들이 인기를 끌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스토리를 발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