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몇 방송인이 논문 표절 논란으로 방송에서 하차했다. 유명인 논문 표절 사건은 왜 일어나는가? 철저하지 못한 자기 점검과 도덕적 해이라는 배경이 있다. 연구 결과 표절에 대한 기준이 강화되면서 이제는 인용표기 소홀, 참고문헌·각주 부재에 대한 변명의 여지가 없어졌다.
홍진영은 가수가 되기 전, 설민석 역사 강사는 방송인이 되기 전 쓴 논문이기에 나중에 이 논문이 자신의 도덕성에 문제를 일으킬지 몰랐을 수 있다. 문제는 유명인이 된 다음부터다. 여러 논란이 생겼을 때 대응 방법과 발언에 따라 대중은 관용을 베풀기도, 사정없이 비난하기도 한다. 자신의 발언과 행동이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는 위치에 있는 연예인, 방송을 직업으로 삼는 이들의 ‘태도’가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대중문화는 빠르게 끓어오르는 속성이 있다. 이를 가열하는 데는 미디어가 일조한다. 유명인의 도덕적 논란에서 이들을 스타로 만든 방송사·제작진에게 일정한 책임이 있다고 본다. 화제성이 있는 대상을 경쟁하듯 섭외하고 몸값을 올린다. 이를 활용해 시청률과 화제성을 잡으려 하는데, 언젠가 문제가 터지게 된다. 자극적인 화제성에 집착해 유튜브 채널에서 도덕적으로 문제가 됐던 일반인을 섭외해 스타 만들기에 열을 올렸던 지상파 방송이 모두 쓴 맛을 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미디어를 통해 스타는 끊임없이 대체되고 재생산된다. 방송을 통해 유명인이 된 뒤 유명 강사로 활동하면서 이들의 개런티는 올라간다. 5년 전 한창 인문학 열풍이 불 때 유명해진 철학자에게 인문학 강의 섭외 전화를 했다가 고액 강연료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이미 2년 치 스케줄마저 다 정해져 있다고 했다. 인문학은 거리로 나왔는데, 대학의 인문학은 다 죽어가고, 과연 이들이 받는 출연료와 강연료가 그들이 들려줄 삶의 성찰에 대한 합당한 대가가 맞는지 자괴감이 들었던 적이 있다.
방송은 끊임없이 스타를 만들고 대중은 스타라는 소비재를 끊임없이 소비한다. 제작자들이 그런 소비 열풍 조장을 자제하고 스타는 도덕적 완성도를 높인다면 적어도 우리는 조금은 건강하고 바른 스타를 방송에서 만나지 않을까.
장은진 동서대 외래교수·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