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휴관·인원 제한 반복 여파
- 도서관 책 대여 전년비 40% ↓
- 전자책 대출 42% 늘어 대조적
- 현대미술관 VR 품질상향 가속
- 시립미술관 첫 온라인 기획전시
코로나19가 휩쓴 지난 1년간 부산의 주요 문화·예술시설 집객 수가 실제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시 지침에 따라 ‘임시휴관’ ‘관람인원 제한’ 등이 반복된 데다가 시민 또한 감염 우려로 외출을 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산의 대표 미술관으로 꼽히는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현대미술관 모두 지난해 방문객 수가 급감했다. 17일 부산시립미술관이 집계한 지난해 방문객은 총 20만8908명으로, 전년(37만9910명) 대비 45%가량 줄었다. 부산시립미술관 측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지침에 따라 두 차례 휴관하면서 3개월가량 문을 열지 못했고, 이후에도 사전예약제를 도입했다”며 “적극적으로 전시를 홍보하기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부산현대미술관의 감소세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총 5만9363명이 방문해 전년(33만7930명)보다 방문객이 82%나 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비엔날레 준비, 개최, 철거 작업으로 지난해 하반기(7월 27일~12월 10일)에 방문객 집계를 하지 않은 것을 고려하더라도, 미술관 개관 첫해 6개월간 집계된 방문객 수 39만6566명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도서관을 찾는 발길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에 있는 45개 공공도서관의 지난해 대출 건수는 총 387만9826건으로, 전년(651만7284건) 대비 40% 적다. 부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도서관이 휴관하면서 사전 대출신청으로 접촉을 최소화하는 ‘안심도서대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아무래도 직접 방문보다 불편하기 때문에 대출 건수가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자책 대출은 눈에 띄게 증가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공공도서관 전자책 이용실적은 총 30만2789건으로 전년(21만2880건) 대비 42% 늘었다.
영화관도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했다. 17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2019년 부산의 영화관에서는 295편의 영화가 상영돼 총 859만9368명의 관객이 들었고, 718억5430만 원의 입장권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다 2월부터 코로나19가 휩쓴 2020년에는 관객 수가 301만4709명, 입장권 매출은 260만8902만 원으로 급감했다. 틈새를 파고든 독립영화·다양성 영화의 개봉이 늘어 상영영화 편수는 292편으로 비슷했으나 관객 수는 전년보다 65%, 입장권 수입은 64% 줄었다.
연극 뮤지컬 무용 등 공연계 사정도 다르지 않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개막 편수는 총 325편으로, 전년 같은 기간 547편보다 222편 줄었다. 매출액은 지난해 82억2248만 원으로, 전년(111억9960만5000원)보다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코로나19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문화·예술기관들도 콘텐츠 다변화를 비롯한 디지털·온라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미술관은 VR 전시와 오디오 가이드의 품질을 끌어올리는 작업에 들어갔고, 부산문화회관은 공연 콘텐츠 제공 방식을 비대면 온라인 중계뿐 아니라 시네마 라이브(Cinema Live)형 공연실황 상영 등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기획전시를 시도한다. 미술관 측은 “단순히 온라인에 콘텐츠를 업로드 하는 것을 넘어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게임형 전시(‘오노프’)를 오는 9월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영지 이승륜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