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정은 주로 길이 끝나는 곳에 들어서 있다. 깎아지른 해안 절벽이거나 강변에 들어선 누정은 한 눈에 드러나지는 않는다. 주로 벼슬을 그만두고 낙향한 이들이 자연을 보며 속을 삭이기 위해 이런 곳을 찾아 정자를 지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35곳의 역사를 품은 누정 답사를 묶어 펴냈다. 책 제목이 홀로 선 자들의 역사인 것은 정자가 보여주는 정신과 미학을 홀로라는 말이 잘 표현해주기 때문이다. 홀로인 자가 혼자 머물며 사색하는 공간에 그와 비슷한 처지의 이들이 객으로 찾아와 서로 교감했던 이야기가 담겨있다. 시문이 뛰어난 이들이 대부분이라 외로움의 공간에서 문학적 성취를 한 것은 예술적 아이러니다. 최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