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그 장면 그 소리들 기억하세요? 색다른 방식으로 영화 추억하다

소설가 오성은 영화에세이 ‘사랑 앞에 두 번 깨어나는’

  •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  |   입력 : 2021-01-25 18:59:45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영화 속 음악 등으로 재해석
영화 ‘비포 선 라이즈’의 제시와 셀린은 앨범가게에서 음악으로 교감하며 가까워진다.
영화를 추억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소설가 오성은(사진)은 그 여러 방법 중에 영화의 ‘소리’를 택했다. 그가 최근 펴낸 ‘사랑 앞에 두 번 깨어나는’은 영화 음악을 주제로 한 에세이다. 음악을 파고들었다기보다 영화 속 음악을 통해 같은 영화를 다시 보게 되는 식의 역감상평이랄까.

‘비포 선라이즈’ ‘베티 블루’ ‘만추’ ‘에이미’ ‘라 비 앙 로즈’ ‘퐁네프의 연인들’ ‘그녀’ ‘스토커&박쥐’ ‘이터널 선샤인’ ‘쉘부르의 우산’ ‘아이즈 와이드 셧’ ‘토니 타키타니’ ‘리플리’ ‘택시 드라이버’ ‘그녀에게’ ‘길’ ‘아비정전’ ‘노킹 온 헤븐스 도어’ ‘라라랜드’…. 글의 소재가 된 작품의 제목만 들어도 음악의 일부가 자동재생되면서 영화 속으로 순식간에 소환된다. 그만큼 음악의 역할이 강력한 영화들이기도 하고, 누구나 음악 한 소절에 추억 한 자락 가지고 있을 만큼 감성적인 영화들이기도 하다.

짧게 짧게 내쉬는 한숨 같기도 한 탕웨이의 노래가 듣는 이를 늦가을 시애틀로 데려다 놓는 영화 ‘만추’를 오 작가는 이렇게 기억한다. ‘내게는 만추가 늦은 사랑이나, 늦은 깨달음이라는 말로도 들린다. 늦어도 괜찮다는 가녀린 속삭임으로도. … 손성제의 원곡 ‘멀리서’는 탕웨이의 목소리에 의해 늦은 가을이 된다. 느리고 섬세한 통기타의 아르페지오가 길고 긴 그 가을을 소환한다’.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남녀가 하루 만에 사랑에 빠져드는 로맨스 영화 ‘비포 선라이즈’의 설렘 뒤에도 사실은 음악이 있었다. ‘턴테이블에는 검은 바이닐 한 장이 돌아가고 있다. 셀린이 조심스레 톤 암을 내려놓으면 바늘은 소릿골을 부드럽게 긁어댄다. … 좁은 청취실의 공기는 조금씩 달아오른다. 서로의 눈빛을 살피던 제시와 셀린은 노래의 가사처럼 먼 곳에서 찾아오는 어떤 바람을 감지한다’.

영화보다 노래가 훨씬 더 먼저 나왔지만 영화 ‘러빙 빈센트’를 본 사람이라면 노래 ‘빈센트’가 이 영화를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나 착각할 법 하다. ‘서정적인 통기타 연주와 함께 ‘Starry, starry night’이라고 읊조리고 나면 거짓말처럼 어두운 밤하늘에 숨어 있던 별들이 총총하게 솟아오른다’.

오 작가는 “보통 영화는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듣는 영화도 무척 매력적이고 영화와 예술을 받아들이는 새로운 시야를 열어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썼다”고 소개했다.

2018년 중편소설 ‘런웨이’로 등단한 오성은 작가는 TV와 라디오 등에서 여행, 영화음악 등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단편영화 ‘향수’를 연출한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2019년에는 직접 만든 노래를 직접 불러서 EP앨범 ‘This is my’를 냈다. 여행감성 충만한 에세이 ‘바다 소년의 포구 이야기’와 ‘여행의 재료들’을 출간했다.

신귀영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3. 3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4. 4‘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5. 5[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6. 6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9. 9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10. 10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5. 5‘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6. 6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7. 7여야 ‘조희대 국조’ 두고 공방 격화
  8. 8[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9. 9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10. 10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1. 1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2. 2‘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3. 3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4. 4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5. 5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6. 6사실상 금융업 전체가 다 털릴 판…靑, 긴급 대응회의(종합)
  7. 7첫 100조 분기매출 하닉 “100조 주주환원 하겠다”(종합)
  8. 8전용터미널·화주 인센티브 등 북극항로 상업운항 지원 요구
  9. 9부산과학기술협의회·CTO평의회 역량 확대
  10. 10부산銀 센텀센터, 스타트업 지원 거점화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3. 3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4. 4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5. 5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6. 6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9일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6. 6‘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7. 7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8. 8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9. 9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10. 10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송현화-Magic Airs
지나-마음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9일 (음 9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8일 (음 9월 18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