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40> ‘안 싸우면 다행이야’의 티키타카 재미와 감동

힐링 예능의 종착점은 결국 사람

  • 장은진 동서대 외래교수
  •  |   입력 : 2021-01-25 20:16:26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은 방송 콘텐츠의 방향성을 바꾸고 있다. 바쁜 현대인에게 여행, 맛집, 체험 스포츠를 보여주며 대리 만족을 선사하던 방송사들은 해외 촬영 전면 불가와 제한된 국내 촬영 상황에서 출연자의 매력에 100% 의존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김태호 PD가 ‘놀면 뭐 하니’에서 유재석을 트로트 신인 ‘류산슬’로, 미국 유학파 연예제작자 ‘지미 유’로 선보이며 꾸준한 인기를 구가한 데는 유재석 개인의 매력과 함께 오랜 인연의 ‘절친 케미’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요즘은 이런 ‘절친 간 궁합’을 제대로 활용한 프로그램이 재미와 감동, 둘 다 잡는다. 그런 점에서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MBC 월요 예능 ‘안 싸우면 다행이야’다.

‘안 싸우면 다행이야’는 한마디로 ‘나는 자연인이다’와 ‘삼시세끼’ 포맷을 혼합한 프로다. 절친과 함께 오지 체험을 하고, 자급자족 방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며, 밑도 끝도 없이 티격태격하면서 두 사람만 할 수 있는 ‘티키타카(tiqui-taca)’ 토크를 선보인다. 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뜻하는 티키타카는 축구에서는 짧은 패스를 주고받는 전술이지만, 궁합 맞는 절친끼리 주고받는 현대식 만담의 상징이 됐다.

방송인으로 자리 잡은 허재와 박중훈의 40년 묵은 수다를 보며 ‘그래, 저렇게 허물없이 카메라 앞에서도 얘기할 수 있는 게 친구지, 대본 없이 불쑥 나오는 농담과 ‘폭로’도 웃어넘길 수 있는 사이…’라고 생각했다. 친구처럼 편안한 느낌이다. 80년대 청춘스타가 넌 왜 철이 안 드느냐고 타박하자, 80년대 농구 황제가 사람이 변하면 죽는다며 맞받는 모습은 정겨웠다. 날렵했던 청춘을 지나, 세월 속에 익어가는 편하고 사람 냄새 나는 모습을 전달하는 게 의도였다면 어느 정도 성공한 듯 보인다.

중년 남성이 ‘나는 자연인이다’를 선호한다고 한다. 골치 아픈 현실을 떠나 한 번쯤 자연 속에서 홀로 도인처럼 살고 싶은 판타지를 채우기 때문이다. ‘안 싸우면 다행이야’도 따뜻한 체온을 선사하는 프로다. 다만 절친의 환상 궁합을 보여줄 출연자를 줄곧 섭외할 수 있을는지. 그것이 프로그램 장수를 향한 숙제일 것이다.

동서대 외래교수·대중문화평론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2. 2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3. 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4. 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5. 5[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8. 8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9. 9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10. 10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3. 3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4. 4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5. 5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6. 6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7. 7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8. 8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9. 9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10. 10선관위 특검, 중앙선관위 등 7곳 압수수색…투표자수 허위입력 확인”
  1. 1[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2. 2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3. 3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4. 4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5. 5삼전닉스 급락에 코스피 5600선까지 추락…매도사이드카 발동
  6. 6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7. 7‘8% 넘게 폭락’ 두 달만에 코스피·코스닥 1단계 서킷브레이커 발동
  8. 8“밀양·부산 내륙 기행” 인기 폭발… 1~9월 6000여 명이 열차 이용
  9. 9[속보]“편의점 김밥 잘 골라야”… 속 재료·영양·가격 등 제품마다 제각각
  10. 10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6. 6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7. 7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8. 8해인사, 팔만대장경 한 본 더 제작한다…29일 판각 시작 알리는 고불식
  9. 9근무 중 헬스장 222차례 간 경감…법원 “강등 정당”
  10. 10고성 출신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 대장, 자랑스런 경남인상 수상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6. 6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9. 9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10. 10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윤상건-Creature
박지은- little talk-Venic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5일 (음 9월 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4일 (음 9월 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