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은 과연 어떤 것들일까? 한국 갤럽이 2021년 1월 19일부터 3일간 1000명을 무작위 전화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트로트 프로그램의 인기를 보여주는 ‘내일은 미스트롯2’와 ‘사랑의 콜센터’가 1, 2위를 차지했다. 그 외 순위를 살펴보면 3위 ‘놀면 뭐하니’와 5위 ‘유 퀴즈 온더 블록’이 눈길을 끈다. 이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바로 국민 MC 유재석이 진행한다는 점이다.
MBC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의 능청스러운 ‘지미유’ 캐릭터와 가요계 센 언니들의 ‘환불원정대’ 매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폭넓은 세대별 호응을 얻었다고 볼 수 있지만, 5위를 한 ‘유퀴즈 온더 블록’의 약진이 놀라웠다. ‘유 퀴즈 온더 블록’은 tVN이 야심차게 기획한 길거리 토크 예능이자 퀴즈를 주제로 한 유재석의 첫 케이블 행이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첫해 2018년 평균 시청률은 1.5%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우직하게 끌고 가던 이 프로는 2019년 들어 유재석의 입담과 퀴즈 프로의 접목이 빛을 발하며 젊은 세대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더니 그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19위에 오르고 화제성도 잡기 시작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 장기화로 길거리 토크가 불가능해지자, 화제 인물을 스튜디오로 초청해 토크쇼를 하는 식으로 바뀌었는데 이것이 바로 이 프로를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5위에 등극하게 한 신의 한 수였다. 최근 출연한 일반인 중 급식 질을 높인 김민지 영양사나 직감으로 데이트 폭력을 감지해 출동한 강승구 경위가 출연한 ‘육감(六感) 편’은 예능이 품을 수 있는 공익성을 보여줬다. K-웹툰의 폭발적 가능성을 보여준 ‘여신강림’의 야옹이 작가도 시의적절한 섭외였다.
진행자로서 유재석의 매력을 꼽자면 재치 있는 입담과 예능감, 게스트와의 찰떡 호흡 등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 최고는 출연자에 대한 배려다.
그 재능은 일반인 초대에서 빛을 발한다. 예능에서 늘 우리가 봐온 자극적인 말 대신 훈훈하고 따뜻한 유재석의 진행은 데뷔 30년을 맞은 이 국민 MC의 내일을 변함없이 응원하고 기대하게 한다.
동서대 외래교수·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