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를 건너 동남아시아로 향한 푸젠과 광둥 출신 상인 노동자 기술자들은 근대 이전에는 해상 실크로드에서 아랍 상인과 다투었고, 아시아 근대의 아수라장에서 네덜란드 영국 일본 제국의 파트너이자 경쟁자로 살아남아 승리했다. 그 비결은 보이지 않는 영토와 화교 네트워크에 있었다. 저자는 ‘이민 교역 송금’ 네트워크부터 알라신을 믿는 중국인, 싱가포르의 탄생까지 다양한 화교 이야기를 다룬다. 싱가포르국립대에서 화교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중국인의 동남아 대량 이민이 유례가 드문 융합과 혼종의 역사라고 역설한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