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 공예기법에 화려함 등 더해
부산박물관이 새해 신수유물 소개전으로 ‘나전, 미술이 되다’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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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전 칠 공작·모란무늬 병. |
부산박물관은 오는 6월 13일까지 박물관 부산관 2층 미술실에서 근대 나전칠기 소개전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나전공예가 김진갑의 ‘나전 칠 공작·모란무늬병’ 등 지난해 구입한 근대 나전 칠 공예품 6점이 전시된다. 나전 칠 공작·모란무늬 병은 청자 매병에 옻칠한 뒤 공작과 모란은 우리 전통기법을 사용해 붙여 입체감을 살렸다. 괴석은 옻칠 위에 금가루를 뿌리는 일본 전통 칠공예 기법(마키에)을 사용했다. 작가가 조선미술품 제작소(1922~1936) 재직 시절 제작한 작품으로 전통 기법과 일본식 기법의 혼재가 보인다.
장수를 기원하는 ‘수壽’자와 봉황·복숭아나무 등 다양한 문양의 자개를 박아 화려함을 더한 ‘나전 칠 ‘수壽’자무늬 경상’은 수 자문을 중심으로 좌우에 봉황, 상하 복숭아 나무를 표현했다. 상의 윗 판을 받치는 구름같은 모양의 운각과 그 아래 연결된 호랑이 다리모양의 상다리에도 꽃과 넝쿨무늬 자개를 박아 장식했다. 또 나전 칠 대나무 무늬 벼루함은 대나무의 잎과 가는 줄기를 자개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 작품의 포장상자에 ‘조선 경상남도 동래 온천장 대석칠공부 제조’라 인쇄돼 있어 부산에서 만든 제품임을 알 수 있다.
나전은 조개, 소라, 전복 등의 껍데기를 얇게 갈아낸 것으로 무늬를 만들어 기물의 표면에 박아 넣어 꾸미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진 전통 공예기법이다. 근대에는 도안과 실톱의 사용을 접목하면서 좀 더 섬세한 표현이 가능해졌다. 또 각종 박람회에서 예술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나전공예 자체를 미술의 한 분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일본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워 근대 나전공예의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부산박물관은 근대 나전공예의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고려해 지난해 총 31건 93점의 근대 나전칠기 관련 유물을 구입했다.
전시는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에 볼 수 있고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회당 관람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부산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예약이 가능하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