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49> SBS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 K’

‘동아기획의 추억’, 내 10대를 바쳐 사랑한 노래

  • 장은진 경성대 교수
  •  |   입력 : 2021-03-01 19:36:03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주말에 리모콘을 돌리다 오랜만에 괜찮은, 아니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났다. 일요일 밤 11시 SBS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 K’. 올해 1월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8회 차를 방송했을 뿐인데 화제성과 주변 반응이 심상치 않다. 지난주 ‘학전소극장’과 ‘동아기획’편을 보고 1980~90년대 대중음악의 추억 속으로 젖어 들 수 있는 제대로 된 프로그램의 출현에 반가움이 앞섰다.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 K’는 1991~2021년 한국음악사 30년, 당대 최고 인기를 누렸던 음악과 시대정신을 기록한다. 탐사보도와 다큐 프로그램의 강자 SBS답게 예능이 아닌 교양 마인드로 접근한다. 취재하고 복원하고, 재현하고 기록하는 것이다. 앞부분은 취재를 통해 모든 기록을 망라하고 후반부는 MC 성시경이 앞서 거론된 가수들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간만에 뭔가 꽉 채워진 편안한 느낌의 음악 프로그램에 눈과 귀를 맡길 수 있는 것이다. K-POP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지만 그동안 ‘우리 음악의 뿌리가 무엇이며 왜 선택받았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모색을 하는 프로그램은 부족했다.

2월 마지막 날 밤 방송된 ‘동아기획’편은 나의 10대와 20대를 바쳐 사랑했던 노래와 가수들을 기억 저편에서 선연하게 소환했다. 조동진, 들국화, 어떤날과 시인과 촌장, 박학기와 김현철, 장필순과 빛과 소금. 더 무슨 말이 필요하리. 지금도 내 CD와 LP 수납장에 빼곡히 꽂힌 그들의 노래가 있었기에 내 청춘은 조금 덜 고달플 수 있었다고, 그래도 조금은 무지개 빛으로 빛났다고 이제야 고백해본다. 고교 입학 후 교지 편집반과 방송반 사이에서 별 고민 없이 방송반을 택하고 지금의 아미 뺨치게 동아기획 가수들의 공연장을 쫓아다니다 성적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졌어도 동아기획 전속 작사가가 되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던 시절. 파이팅 넘치고 에너지 충만했던 십 대 때가 되살아난다. 오랜만에 듣는 장필순의 ‘제비꽃’은 이젠 떠나고 없는 원곡자 조동진도 생각나게 한다. 쓸쓸했던 그 목소리 참 좋아했는데…. 열심히 잘 살아왔다고, 잘 버텼다고 등을 토닥인다. 4050 세대에겐 구원이었고, 위로였을 그 선율. 전설의 무대는 그렇게 또 사람을 울린다. 고마워요, 너무 늦지 않게 찾아와줘서.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5. 5‘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6. 6[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7. 7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8. 8[시민기자] 랜드마크 ‘범선형 관광시설’ 북항에 만들자
  9. 9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0. 10‘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5. 5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8. 8[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9. 9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10. 10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6. 6[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7. 7“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8. 8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9. 9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0. 10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8. 8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9. 9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10. 10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1. 1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6. 6“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7. 7“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8. 8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9. 9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송현화-Magic Air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3일 (음 9월 24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2일 (음 9월 23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