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0m 길이 ‘상징물 거리’ 조성
- 더블콘서 역대 상영작 관람 가능
부산은 2019년 아시아 도시 중 최초로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평가에서 최고 등급 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명성에 비해 영화 관련 랜드마크는 부족하다. 이런 고민을 담아 부산시는 2018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 총사업비 90억 원(국비 25억 원, 시비 65억 원)이 투입되는 ‘월드시네마 랜드마크’ 조성을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시작한 공사는 이달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완공을 앞둔 현장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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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비프힐’ 앞에서 시민이 외벽에 투사된 인터랙티브 영상을 관람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남포동 잇는 센텀 영화의 거리 기대영화의전당 일대는 지역 영상산업 기관과 기업·시설이 모여있지만 시민의 방문이 적다. 하지만 이달 영상후반작업시설~영상산업센터~영화진흥위원회 신사옥~영화의전당으로 이어지는 140m 길이 ‘영화 상징물 거리’가 다 조성되면 훨씬 더 활기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140m 보행로 양측에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3m 높이 열주 30개가 설치된다. 1919년 ‘의리적 구토’부터 지난해까지 상영한 한국영화의 감독 배우 사진 등 정보가 이곳에 담긴다. 바로 아래 보도블록에는 영화의 구체적인 정보를 기록해 옛날영화의 추억에 빠질 수 있게 한다. ‘큐브 인’은 영화의전당 광장 외곽에 가로 3m 높이 4.2m 규모로 제작된 직육면체 유리 구조물이다. 큐브 속 자체 발광 LED가 ‘파도’ ‘영사기’ 형태의 영상을 구현한다. 그 안에 직접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다.
영화의전당 건물 중 하나인 더블콘 앞으로 가면 높이 3m의 ‘BIFF 조형물’이 눈에 띈다. 이 조형물은 영화 상징물 거리 쪽에서 보면 한글 ‘부산국제영화제’로 보이고, 반대편에서는 영문 ‘BIFF’로 보인다. 영화제 때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고 더블콘에 입장할 때 이 조형물이 훌륭한 배경이 될 것이다.
■영화제 25주년 역사 담은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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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전당 더블콘에 설치된 스트리밍존 QR코드 엽서 부스. |
영화의전당 곳곳에 시민이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요소가 가미됐다. 비프힐의 바깥 유리벽에 높이 5m 길이 60m 면적으로 설치된 필름 LED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카메라가 시민의 움직임을 촬영해 부산의 바다와 광안대교, 용두산 공원을 형상화한 이미지에 투사하면 비프힐 유리벽에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더블콘은 인터랙티브 영화 아카이브로 변모했다. 1층 스튜디오에서 마치 영화제에 초대 받은 배우인 것처럼 포즈를 취하고 터치패드 카메라로 촬영하면 그 화면이 전당 밖 야외극장의 블랙스크린에 뜬다.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레드카펫을 걸어가는 듯한 콘셉트도 있다. 이를 위해 시는 기존 야외극장 화이트 벽면 스크린 양측에 대형 블랙 LED 스크린을 추가 설치했다.
더블콘 1층 벽면 4곳에는 역대 영화제 자원봉사자 1만4200여 명의 이름이 캘리그라피로 빼곡히 써졌다. 부산시 공무원 이희선 씨도 1998년 대학생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자신의 이름을 찾았다. 이 씨는 “자녀들에게 영화제 당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제가 세대를 아울러 시민 모두의 추억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영화 100년사 기록하고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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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각 자료 감상 부스. |
더블콘 4층은 한국 영화를 기록하고 대중과 공유하는 영화도서관이 됐다. 전체 19개의 시청각 자료 감상 부스에서는 영화의전당에서 소장한 예술 영화 4500편을 DVD 등 자료로 볼 수 있다.
스트리밍존에서는 2000년부터 2020년까지 BIFF 출품작 1000편을 디지털 형식으로 제공한다. 벽면에 걸려 있는 영화 엽서 중 관람하고 싶은 것을 골라서 엽서 속 QR 코드를 시청각 장비에 인식하면 영상이 송출된다. QR 엽서를 사용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에 ‘비프온’ 앱을 다운로드 받아 OTT 플랫폼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이외 더블콘 3층 공간에 온라인 크리에이터의 창작 스튜디오 3곳도 마련돼 영화제 기간 인기 유튜버가 영화제를 실시간 중계하는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하성태 부산시 영상콘텐츠산업과장은 “설치에 의의를 둔 전시행정이 아니라 사시사철 영화 도시 부산을 체험하고 찾을 수 있는 환경 구축에 특히 힘썼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