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에 취재했던 기념품가게
- 코로나로 일부 문 닫거나 휴업
- 대신 다양한 캐릭터 상품 개발과
- 온라인 연계한 판매처도 늘어
- 부산시도 홈피서 인기상품 소개
- 판매루트 구축·채널 확대 성과
- 기념 엽서·컵 등 한정됐던 품목
- 손난로·캔들·USB 등으로 확장
- 다양성의 상품들 서로 경쟁하며
- 고객 만날 수 있도록 지원 필요
5년 전 이맘때인 2016년 2월 12일 금요일 자 국제신문 22면에 실린 문화기획 ‘반짝반짝 문화현장’ 제7회 기사는 조봉권 기자가 쓴 ‘부산 문화관광 기념품 체험기’였다. 그 기사를 쓴 당사자로서 떠올려보면, 품과 노력을 많이 들인 기억이 난다. 꽤 오랜 기간 기념품 가게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물건을 산 뒤 환호하거나 후회하는 일을 반복했다. 취재 막판엔 시간이 모자라 설 연휴 남들 놀 때 뮤지엄숍과 기념품 코너를 돌며 ‘신상’을 쓸어 담았다.
| |  |
| 왼쪽부터 광안리 담은 소주잔 캔들, 부산캐릭터 ‘씨떡이’ 손난로, 최동원 선수 마그넷, 부산캐릭터 ‘꼬등어’ USB. |
■5년 만에 다시 취재해보니
그 취재에서 내린 결론을 당시 기사에 이렇게 썼다. “다녀본 결과, 디자인과 종류 면에서 부산 문화관광기념품은 몇 년 새 무척 다채로워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부산 하면 이것’ 하고 떠오르는 확실한 강자는 아직 만나기 어려웠다….협력을 강화한다면 발전할 여지가 많아 보였다.” ‘부산 관광, 예술로 리디자인’ 시리즈 관광기념품 편을 준비하며 5년 전 ‘부산 문화관광 기념품 체험기’ 취재 루트를 그대로 따라가 볼 계획을 잡았다. 어떤 변화가 있었고, 뭐가 나아졌으며, 앞으로 흐름은 어떨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과는? 실패와 성과가 공존했다. 실패는 5년 전 루트를 되짚어 따라가지 못한 점이다.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컸다(지난달 말 기준). 감천문화마을은 마을공동체가 운영하는 기념품 가게 일부와 다채로운 아트숍이 문을 열어 별 어려움이 없었다. 5년 전 갔던 국립해양박물관, 부산시립미술관, 부산박물관은 코로나19로 하루 전 온라인 예약을 해야 입장할 수 있었다. 온라인 예약을 하고 다음날 뮤지엄숍을 돌아볼 생각도 해봤지만, 자유로웠던 5년 전 2월과 코로나19에 당한 올해 2월을 있는 그대로 비교해보자는 뜻에서 포기했다. 용두산공원에 있던, 꽤 괜찮았던 기념품숍은 구조 변경에 따라 없어졌다. 부산 해운대구에 있던 유명한 하드록카페도 사라졌다. 5년 전과 상황이 같은 곳을 찾기 어려웠다. 여행·관광 산업은 역병에 따른 세상 변화에 민감하고 연약했다.
성과란, 그런 가운데서도 부산 관광·여행·문화 기념품이 다양해졌고, 체계를 갖춰가고 있으며 발전해왔음을 발견한 점이다. 여행·관광산업뿐 아니라 기념품 산업도 무척 예민하고 연약한 측면이 있음을 확인한 것 또한 이 분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니, 성과다.
■‘부산 굿즈’에 관한 에세이
| |  |
| 지난 2일 부산 중구 광복로 크리에이티브샵에서 매장 담당자가 부산관광 기념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
지금은 ‘부산관광포털 비짓부산(www.visitbusan.net)’에만 들어가도, ‘부산관광기념품 10선’ 등의 정보를 한 방에 얻는다. 현재 10선은 이렇다. ▷부산갈매기 굿즈(콘텐츠코어㈜) ▷발달린 꼬등어(디자인부산) ▷부산보따리(에코에코협동조합) ▷광안리路 담다(모이다아트협동조합) ▷부산바다를 담은 미니바다 ▷부산온나(사회적기업 착한세상) ▷부산의 향기와 축제(모다라) ▷부산을 수놓다(대한공예예술연합회) ▷부산언니뷰캉스키트(코스웬콘텐츠).
10선을 살 수 있는 곳은 다음과 같다. 온라인 구매는 각 사 홈피 참조. 오프라인 구매는 ▷동백상회(부산역) ▷아임쇼핑(부산역)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7층 취향존중 ▷단디랩(인터넷 검색 만으로는 어딘지 찾기 어려웠다) ▷디자인 스토어(해운대구 센텀시티 부산디자인센터 1층) ▷롯데면세점(롯데백화점 부산본점 7층) ▷김해공항(국내선 2층 입구·그럼 국제선은?) ▷부산면세점(용두산공원) ▷동서대 DSU 아트샵(사상구 동서대 캠퍼스 내).
이런 ‘체계와 계통’을 5년 전에는 접하지 못했다. 사실, 5년 전 취재 때는 주눅들어 있었다. 대만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원·중국 상하이박물관 뮤지엄숍의 화려·장대·다양함과 당시 부산박물관 뮤지엄숍의 애잔한 소박함을 비교하면 눈물까지는 아니고, 한숨이 나왔다. 지금은 체계는 좋아졌고 내용은 진화했음을 느낀다. 예컨대 이렇다.
부산 중구 광복로 ‘크리에이티브샵(http://busancreativeshop.co.kr)’은 부산 52개 기업이 만든 관광기념품과 부산 굿즈 500여 종을 판다. 이곳은 온택트 시대에 맞춰 또 한 번 변화를 준비한다(박스 기사 참조).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 1층 동백상회(105호는 부산 기업 우수 제품, 106호는 부산관광기념품 10선)는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동백상회 광안리점도 이어 생겼다.
최근 찾아가본 감천문화마을에서는 코로나19 대공세 속에서도 부산 굿즈 구색이 좀 더 다양해지고 있었다. 영도 봉래동 물류창고에서 여행명소로 거듭난 무명일기는 자체로 만든 굿즈를 판다. 해운대 엘시티 98~100층 전망대 엑스더스카이에서도 부산 관광기념품을 살 수 있게 됐다. 물론, 이런 진화의 흐름·속도·규모가 ‘국제관광도시 부산’ 위상에 걸맞은지 여부는 별도로 점검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껏 펼쳐진 변화를 인정하는 데 인색할 이유도 없다.
관광기념품과 지역 굿즈는 창의성·예술성을 기본 요소로 하는 문화상품이다. 창의성도 예술성도 없는 문화상품이 잘 팔리기는 힘들 것이다. 이를 전제로 취재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부산 하면 이것 하고 떠오르는 확실한 것’ ‘부산 아니면 살 수 없는 어떤 것’이었다. (그밖에 ‘이런 걸 뭐 하러 삽니까?’ ‘꼭 사고 싶은 건 없네요’ 등의 말도 많이 들었다.) 그런 조건에 맞는 상품은 어떤 게 있을까 궁리하며 취재 다녔다.
결론은? ‘그런 스타상품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이다. 관광기념품과 굿즈는 ‘수많은 개별성’의 세상이다. 수많은 개인 취향이 있을 뿐이다. ‘부산 관광기념품 하면 이것이지!’ 하고 딱 떠올라 수많은 여행객이 우르르 구매하는 상품은 있으면 좋겠지만, 크게 급한 것도 아니고 별 필요도 없다. 예컨대 한 여행애호가는 지난 20여 년 국내외 여행을 다니며 나는 필기구를 엄청나게 사 모아 집에 ‘볼펜 컬렉션’이 있을 정도다. 필기구는 창의성·실용성과 적정한 가격이라는 조건을 모두 만족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여행애호가의 지인은 필기구 따위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다. 열쇠고리와 엽서를 사랑할 뿐이다. 여기에 관해 또 다른 여행애호가는 “요즘 편지 쓰는 사람도 없고 문은 전부 자동 도어락인데 왠 엽서? 왠 열쇠고리?”라고 반응하며 미술관에서 도록을 사 모으는 데 열중한다. 이 이야기를 들은 또 다른 여행애호가는 “도록은 너무 무겁고 비싸다”며 화장품과 액세서리에 꽂힌다. 제일 처음 나왔던 필기구 애호가는 여행 가서 화장품과 액세서리를 사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식이다. 이 분야는 수많은 개별성과 다양성 세상이다.
부산시·부산관광공사·부산경제진흥원·부산디자인센터 등 관광기념품과 굿즈 산업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주체가 할 일 또한 여기서 찾아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 무수한 개별성과 다양성이 ‘무대’에 올라 경쟁하며 고객을 만날 수 있을지 플랫폼을 마련하는 일이다. 이와 함께 ‘국제관광도시 부산’ 사업의 중요 의제로 관광기념품과 굿즈 영역을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예술성·창의성을 갖춘 민간의 활력을 꽃 필 수 있게 공공의 협력과 지원이 이뤄진다면, 부산관광기념품과 굿즈는 부산을 다녀간 세계인의 가슴에 꽂힐 것이다. 한 명 한 명의 가슴에 개별로 다양하게. 조봉권 선임기자 bgjoe@kookje.co.kr
◇ 부산 관광기념품 구매 가능한 곳 |
이름 |
장소 |
동백상회 |
부산역, 광안리 |
아임쇼핑 |
부산역 |
크리에이티브샵 |
중구 광복로 |
무명일기 |
영도 봉래동 |
취향존중 |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7층 |
단디랩 |
|
디자인스토어 |
부산디자인센터 1층 |
동서대 DSU 아트샵 |
동서대학교 캠퍼스 내 |
부산면세점 |
용두산공원 |
※자료 : 부산관광포털 비짓부산 등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