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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극제 3파전…탄광촌·잡화점·밀실서 인생을 묻다

제39회 행사 내달 15~24일 개최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21-03-30 19:11:28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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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리에의 ‘검은 입김의 신’ 비롯
- 따뜻한사람 ‘복길잡화점의 기적’
- 아이컨텍 ‘필라멘트’ 등 최종경연
- 대상작은 대한민국 연극제 출품

코로나19에도 지난해 어렵게 무대를 열었던 부산연극제가 올해도 관객을 기다린다.
제39회 부산연극제 출품작들. 왼쪽부터 극단 누리에의 ‘검은 입김의 신’, 극단 따뜻한사람의 ‘복길잡화점의 기적’, 극단 아이컨텍의 ‘필라멘트’.
한국연극협회 부산시지회는 제39회 부산연극제를 다음 달 15일부터 24일까지 부산시민회관과 부산문화회관에서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사전 심의를 통과해 부산연극제 무대에 오를 올해 최종 경연작은 극단 누리에의 ‘검은 입김의 신(연출 강성우·작가 고연옥)’, 극단 따뜻한사람의 ‘복길잡화점의 기적(연출 허성민·작가 이민혁)’, 극단 아이컨텍의 ‘필라멘트(연출·작가 박용희)’로 총 3작품이다. 이 작품 중 대상작이 7월에 열릴 대한민국 연극제 부산대표로 출품된다.

극단 누리에의 ‘검은 입김의 신’은 강원도 사북 탄광촌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젊지만 돈도 능력도 없는 상진이 남희를 만나고 아이가 생기게 된다. 가정을 책임지고자 한 상진이 선택한 것은 탄광의 광부로, 힘든 일이지만 열심히 해내서 종잣돈을 마련한 뒤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는 희망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그들이 이곳에서 만난 광부와 그들의 아내는 그저 삶의 무게에 짓눌린 비통한 모습이다. 강성우 연출은 “관객들은 배우와 함께 탄광 속에 있는 듯한 체험을 하게 될 것” 이라며 “극 속의 인물을 보면서 현실에 직면하는 것이 두렵거나 귀찮거나 바빠서,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회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에게 묻고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에 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다음 달 15, 16일 오후 7시30분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051)621-3573

두 번째 작품 극단 따뜻한사람의 ‘복길 잡화점의 기적’은 잡화점 주인 경석과 그의 아내 연화, 아들 복길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좌판에 잡동사니를 들고 다니던 만물상 경석은 이제 은퇴해 아들인 복길에게 가게를 물려준다. 아버지는 가게를 그대로 이어가가기를 바라지만 아들 복길은 프랜차이즈로 바꾸고 싶어한다. 둘 사이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아내 연화가 TV 리모컨을 된장찌개에 넣고 끓이더니 결국 치매로 판정받는다. 아내의 기억을 찾아주고 싶어 잡화점을 복길 만물상으로 되돌리려는 경석과 이를 만류하는 가족들이 반목한다. 허성민 연출은 “세대간의 갈등과 노부모의 아련한 사랑 이야기를 치매라는 소재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며 “가족에게 소홀했던 한 노인의 인생을 통해 부모님 세대를 위로하고 싶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다음 달 17, 18일 오후 4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010-5268-2367

극단 아이컨텍의 작품 ‘필라멘트’는 수상한 밀실에 사람들이 갇혀있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이들은 각각 손과 발이 묶인 채 쓰러져 있고, 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누구도 쉽게 믿기 힘든 상황 속에서 서로의 안대를 벗긴 네 사람은 몇 가지 단서를 발견하게 된다. 서로가 의심스러운 상황이지만 이들은 탈출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한다. 힘들고 위중한 상황에서도 크고 작은 갈등이 끊이지 않고 심리적 압박감은 더해만 간다. 박용희 연출은 “이런 혼란한 상황을 통해 당신이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묻고 싶다”며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사건 사고 비리 농단 범죄 불신. 내가 노력해도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힘들, 그 아래에서 살아가며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연출의도를 밝히고 있다. 다음 달 23일 오후 7시30분, 24일 오후 4시 부산시민회관소극장. 010-5226-4096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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