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화계가 영화진흥위원회의 신진 창작 인력 육성 전문 센터인 S#1(씬원)을 부산에 유치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그간 지역 영화산업 진흥에 기여한 바가 적다는 지적(국제신문 24일 자 4면 등 보도)을 받아온 영진위가 부산 영화산업의 해법으로 거론 되는 창작인력 사업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24일 부산영화제작협의회 관계자는 “씬원 서울 사무소는 그간 영진위가 서울 중심으로 영화 정책을 편 단적 사례가 될 것”이라며 “서울에서 운영하는 영진위 관련 시설을 다 지역에 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내려온 영진위가 부산영화산업 발전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씬원 부산분원 설립은 영진위가 지역 사업 지원의 필요성을 자각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영상산업센터에 입주한 제작사 대표는 “부산영상위원회 등에서 창작인력 육성 지원을 하지만 그 규모가 너무 적다. 양성하는 작가도 신인이 대부분이라 부산 제작사 입장에서 데려갈 이가 없다. 결국 이렇게 기른 신인 작가들은 서울로 간다. 더 큰 예산 규모를 갖춘 씬원 부산분원은 지역 제작사와 작가 간 컨소시엄 형태로 지원 사업 공모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의전당 방추성 대표는 “씬원이 아예 부산에 와야 한다. 영화산업의 서울 집중을 해소하자고 부산에 영진위를 만든 건데, 씬원을 서울에 두면 공공기관 지방 이전 취지와 맞지 않다. 부산과 중앙기관이 협업하는 창작인력 지원 기관이 부산에 있으면 창작 인력이 올거다. 좋은 작가 지망생이 늘면 부산에서 영화를 제작하려는 이도 늘고 관련 인력 육성도 늘 것이다. 제작사 간 노하우 전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관계자는 “좋은 시나리오가 부산에 오면 제작자도 모일 것이다. 27일 부산시 영화영상정책위원회 첫 회의 때 관련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의대 차민철(영화학) 교수는 “영진위 부산 이전 이후에도 부산 영화영상 산업에 변화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서울 수도권 빼고 부산이 영화 영상 신진인력이 가장 많은 도시인데, 지역 창작인력육성사업은 부산영상위 등 일부에서만 한다. 이런 전문 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지역 영화인은 “부산에 씬원 분원을 두면 지역 간 형평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애초 영진위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에서 사업을 시작한 것은 뭐냐”며 “씬원 부산에 이어 전주, 대전, 인천 등 각지에 분원이 생기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