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봉권의 문화 동행 <14> ‘디자인’ 싣고 부산 도착한 현대모터스튜디오부산

일상을 특별하게 하는 디자인의 힘… F1963 더 핫해졌다

  • 선임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21-05-25 18:40:12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내달까지 개관전 ‘동작과 반영’
- 英 디지털 아트 2편 반복 상영
- 2층은 기둥 없이 탁 트인 구조
- 포니·아이오닉6 컨셉트카 눈길

- 4개월마다 새 주제로 전시 계획
- 마스터클래스 등 프로그램 다채
- 뮤직센터·갤러리·책방과 시너지

스튜디오 투어는 ‘크리에이티브 월(Creative Wall)에서 시작한다. 현대모터스튜디오부산의 1층 야외에 있는 크리에이티브 월에 관해 스튜디오 측은 “대형 미디어 월(media wall)” “당신과 처음 마주하는 곳” “미디어 아트 영상” “교감”으로 종합안내 책자를 통해 설명한다.

크리에이티브 월은 크고 길고 높고 입체다. 뚜렷한 주제를 최고 수준 기술로 구현한 초고화질 동영상이 반복 상영된다. 글로벌기업 현대자동차가 만든 스튜디오이니 자동차 관련 영상 아니냐고? 아니다! 현재는 영국 디지털 아트 집단 유니버설 에브리씽(Universal Everything)의 작품 두 편을 보여준다. 2018년 작 ‘Tribes’와 2021년 작 ‘Run Forever’다. ‘Tribes’는 군중·개체를 표상하면서 인간 처지와 핵심 속성을 꿰뚫어본다. ‘Run Forever’는 경쾌하게 찰랑이는 운동감을 통해 움직임(mobility)의 아름다움과 견고함을 내보인다.

이 스튜디오에서 관람객이 ‘처음 마주하는’ 크리에이티브 월은 ‘일상을 특별하게 하는 디자인의 힘을 경험하는 공간’(이 스튜디오 정체성을 표현하는 문구)으로 들어서는 대문이다.
부산 수영구 망미동 F1963에 들어선 현대모터스튜디오부산의 1층 모습이다. ‘크리에이티브 월’에 영국 디지털 아트 집단 유니버설 에브리씽의 작품 ‘Tribes’가 상영되고, 시민이 그 앞을 지나며 관람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 최욱 건축가 설계…개관전 진행 중

지난 17일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 있는, ‘사랑받는’ 예술문화공간 F1963 안에 들어선 현대모터스튜디오를 찾아갔다. 올해 4월 8일 개관한 뒤 점점 관심이 높아지는 곳으로, 저명한 최욱 건축가가 설계한 신축 건물이다. 1~4층은 현대모터스튜디오를 이루는 다채로운 공간이 자리했다. 2층 전시 공간은 길쭉한 형태가 특징인데, 기둥 없이 탁 트였다. 외부에서 와이어 등의 힘으로 건물을 지지해 기둥을 둘 필요가 없는 구조로 이해됐다. 안내해준 김주혜 매니저는 “전시 때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독특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2층에서는 개관전 ‘REFLECTION IN MOTION’(동작과 반영)이 지난 4월 8일 개막해 오는 6월 27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장 중심에 현대자동차가 1975년 생산해 한국 자동차산업의 장을 연 포니(PONY)를 미래 감각으로 되살린 ‘스터디 카(study car·연구용 차)’가 놓였다. 이 차는 실은 ‘승강기(리프트)’ 위에 놓여 있다. 스튜디오가 문을 닫는 오후 8시가 되면, 이 차는 ‘고대로’ 1층으로 내려간다. 1층의 벽은 유리로 돼 있어, F1963 방문객은 밤에도 관람할 수 있다.

■ 금난새뮤직센터와 어우러져

현대모터스튜디오부산을 찾은 관람객이 개관 전시에 선보인 ‘포니 헤리티지 시리즈’를 보고 있다.
자동차 관련 첨단소재, 내년 하반기 나올 현대의 아이오닉 6의 컨셉트카인 프로페시(Prophecy) 등을 전시에서 볼 수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 목진요(연세대 교수·디지털 아트)는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 영상감독을 맡았던 예술가다. 그가 구현한 미디어 아트 작품 ‘Media Strings’ 관람도 인상 깊은 경험이었다. 이와 함께 러닝존(시민·전문가가 참여하고 배우는 곳), 굿즈를 파는 샵, 레스토랑 마이클(michael’s Urban Farm Table), 카페 바이 헤비치가 있다.

이 건물 지하는 올해 4월 문을 열면서 큰 관심을 끈 ‘금난새뮤직센터(GMC)’다. GMC는 거장 금난새 지휘자를 중심으로 음악 프로그램을 펼친다. 예술의전당·대구콘서트하우스·삼성전자인재개발원 콘서트홀을 비롯해 한국 주요 음악 공간 음향 설계를 책임진 김남돈 음향컨설턴트가 “나의 대표작”으로 꼽을 만큼 심혈을 기울인 음악공간을 갖췄다. 현대모터스튜디오부산과 GMC가 F1963에서 만나면서, 단숨에 핫플레이스가 또 하나 생겼다. F1963은 더 예뻐졌다.

■ 디자인 자체에 집중

목진요 작가의 미디어 아트 작품 ‘Media Strings’의 한 순간.
“우리 스튜디오는 4개월마다 새 전시를 엽니다. 두번 째 전시는 오는 8월 3일 해외 디자인 기관과 협업으로 열고, 세 번째 전시는 11월에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 최고상 수상자 작품전으로 마련합니다.” 현대자동차가 주관하는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은 디자인 분야 큐레이터에게 주는 상이다. 기획과 큐레이션이 중요해지는 분위기를 디자인 부문에서도 느끼게 된다. 2021년 제1회 최고상 수상자는 심소미 큐레이터다.

김주혜 매니저가 들려준 현대모터스튜디오부산의 정체성과 지향은 흥미롭다. “앞으로 열릴 전시에서는 ‘자동차’(또는 자동차 디자인)는 못 보실 겁니다. 현대모터스튜디오부산은 자동차 디자인이 아닌 (예술문화로서) ‘디자인 그 자체’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제품·인테리어·그래픽·산업 디자인 같은 우리가 아는 디자인을 뜻한다. 스튜디오는 디자인 관련 교육·체험·공부 프로그램도 가동하기 시작했다.

■ F1963도 더욱 다채로워져

“최근 최욱 건축가가 강연을 했는데 반응이 뜨거웠어요. 디자인 전문가 마스터클래스부터 어린이 프로그램까지 다양합니다. 시민 관심과 참여도가 아주 높아 힘이 납니다.” 김주혜 매니저는 “현대모터스튜디오는 고양·서울·하남·모스크바·베이징에 있다. 부산이 6번째다. 이들 각각 스튜디오는 각각의 정체성이 있다. 그중 부산은 ‘디자인’이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고양 스튜디오는 넓은 독립 공간에 신차를 많이 선보이며 자동차 관련 홀 패키지(whole package)를 체험할 수 있게 하고, 하남은 백화점 안에 있는 식이다. 현대모터스튜디오부산이 ‘디자인’으로 특화하면서 F1963은 음악(자체 공연장과 GMC)·미술(국제갤러리)·건축·예술도서관·책방(예스24)·뜰·식음료에 이어 ‘모터’ 하나를 더 달았다.

선임기자 bgjo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3. 3상어 ‘부캉이’ 33일 만에 수로 벗어나…유도작업 종료
  4. 4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5. 5‘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6. 6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7. 7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8. 8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9. 9‘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0. 10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1. 1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2. 2‘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3. 3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4. 4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5. 5'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6. 6제미나이에 물었다는 이 대통령, 野 "제미나이에 국정 의존, 처참한 수준"(종합)
  7. 7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8. 8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9. 9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10. 10李 대통령, AI에 물었다…“중수청장 국무회의 배석불가는 억지”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4. 4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5. 5"세무조사 때 금품·향응 수수"…국세청 직원 5년간 31명 징계
  6. 6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7. 7올해 부산 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다'…1년새 2만5000명↑
  8. 8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9. 9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10. 10“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상어 ‘부캉이’ 33일 만에 수로 벗어나…유도작업 종료
  3. 3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4. 4‘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5. 5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6. 6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7. 7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8. 8[속보]20일 부산서 70대 남성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사망
  9. 9“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10. 10‘부캉이’ 수로 출구 부근까지 유도…그물 주위 맴돌며 바다로 안 떠나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3. 3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4. 4"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5. 5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6. 6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7. 7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8. 8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9. 9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10. 10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