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운송·설치 등 모두 친환경
- 전시장 폐기물도 최소화시켜
- 뮤지엄 다:에선 ‘수퍼네이처’전
- 환경단체와 협업한 150점 선봬
‘생태계의 지속가능성’, ‘야생 동물 보호’ 등을 주제로 한 기획전이 부산에서 잇따라 열린다. 오는 6월 5일 ‘환경의 날’을 앞둔 만큼, 예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평소 놓치고 있던 환경 이슈를 상기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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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D 몰입형 미디어 아트 미술관 뮤지엄 다:의 ‘수퍼네이처’전 내부 전경(왼쪽)과 부산현대미술관에 전시된 코시마 폰 보닌의 ‘만약 짖는다면 4’. 각 미술관 제공 |
부산현대미술관은 오는 9월 22일까지 생태 환경전 ‘지속 가능한 미술관: 미술과 환경’을 연다. 국내외 60여 명의 작가(기관)가 참여해 1900년대 초반 작품부터 올해 제작한 신작까지 9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기간에 미술관을 찾으면 생태학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독일의 생물학자 에른스트 헤켈의 드로잉, 하늘·땅·사람으로 작품 세계를 요약한 윤형근의 회화, 폐마스크를 재활용해 만든 김하늘의 가구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작품뿐 아니라 기획 과정도 흥미롭다. 미술계와 미술관 내부에서 야기되는 환경 문제도 함께 성찰해보자는 의미로, 작품의 제작부터 포장 운송 설치 등 모든 단계에 ‘친환경 방식’을 우선 고려했기 때문이다. 폐기물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시장 내 석고벽을 사용하지 않았고, 페인트 시트지도 제한했다. 전시에 사용한 벽은 향후 전량 수거해 재사용할 계획이라, 폐기물로는 나사 철사 등의 일부 부속품과 작품 캡션 정도가 남게 된다.
작품 운송에는 비행기보다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량이 적은 배를 활용했다. 이 방식으로 미국 뉴욕에서 부산까지 작품 6점을 들여왔다. 더 나아가서는 작품을 직접 가져오지 않고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생중계하는 아이디어도 반영했다. 미술관 측은 “항공운송이 나쁘다는 걸 말하려는 게 아니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감상하며 환경 문제를 인식하고 고민하길 바라는 취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이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예약은 방문일 하루 전까지 부산시 통합예약시스템 ‘견학/체험’(https://reserve.busan.go.kr/exprn)에서 하면 된다.
환경과 더불어 멸종 위기 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전시 또한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LED 몰입형 미디어 아트 미술관인 뮤지엄 다:는 오는 9월 12일까지 ‘수퍼네이처’전을 개최한다. 부산환경공단, 세계자연기금(WWF), 대자연과 협업해 영상 설치 가구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50여 점을 선보인다. 국내 최대 규모의 LED 전시 공간에 구현한 생태 환경, 멸종 위기 동물을 소재로 한 AR 콘텐츠 등은 인간 자연 기술의 유기적인 관계와 조화로운 공존의 방향을 제시한다.
미술관 측은 ‘환경의 달’을 맞아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너도 환경보호 할 수 있어!’를 연다. 이벤트 기간에 에코백을 메고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에게는 입장료를 최대 33%까지 할인해준다. 뮤지엄 다: 측은 “환경 보호를 위해 어떤 실천을 해야 할지 평소 생활 습관을 되돌아보는 계기이자 멸종 위기 동물에 관해 한 번 더 생각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