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5일 개막 알리는 간담회
- 김상화 집행위원장 운영난 밝혀
- 영진위 지원금 5000만 원 삭감
- 상영료 지급, 인건비 부담 가중
- “꿈나무 키워 왔는데 홀대 받아”
영화도시 부산의 대표적인 유소년 영화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가 공개적으로 운영난을 호소하며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을 요청했다.
| |  |
| 최근 열린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 기자 간담회에서 주유신 수석프로그래머가 영화제 개막작인 ‘고릴라별’을 소개하고 있다. 이승륜 기자 |
BIKY 김상화 집행위원장은 다음 달 5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16회 영화제의 기자 간담회를 지난 8일 열고 “올해 BIKY 행사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BIKY는 국내 유일의 어린이청소년영화제로, 그간 학교 등에서 영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꿈나무 양성을 위해 노력하는 등 역할을 키웠다. 전국 각지에서 이런 성과를 인정해 많은 교육청과 협약을 맺고 있다. 올해는 어린이 청소년 경쟁 부문에 40개국 299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지역 영화계에서는 BIKY의 이런 사회적 역할을 인정하지 않는 정부와 지자체에 김 위원장이 불만을 제기한 것이라는 해석을 한다. 이날 위원장은 “사회가 BIKY를 그저 어린이영화제로만 치부해 홀대해왔다”며 “누적된 어려움에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BIKY 지원금은 지난해보다 5000만 원이 삭감된 1억2000만 원이다. 부산시 지원금은 3억70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2000만 원 늘었지만, 전체 예산 8억5000만 원으로 영화제를 운영하기 어렵다는 게 BIKY의 판단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상황이 어려워진 배급사들이 BIKY에 상영료를 요구하기 시작해 어려움은 더 커졌다. 해결을 위해 영화제 개최지를 기존 영화의전당 외에도 북구 CGV, 대천천, 중구 BNK 아트시네마, 유라리 광장 등까지 확대하고, 지난해에 이어 지자체로부터 야외 상영료 명목으로 6000만 원을 지원 받았다. 하지만 행사지를 늘리다 보니 인건비 부담은 더 커졌다. 지자체 민간보조금 관련 법상 시나 구 지원금을 인건비로 쓸 수 없기 때문이다. 급기야 BIKY는 지난해까지 무료로 제공하던 관계 기관·업체 관계자의 행사장 입장 배지 등 티켓을 유료로 전환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기업 협찬과 티켓 판매 수익을 낙관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영진위의 전국 영화제 지원금 발표 당시 BIKY는 평가 위원들로부터 앞으로는 일반 규모 국제영화제 자격으로 평가 받지 말고, 중소규모 영화제 지원 공모에 신청하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영진위 영화제 지원 사업은 예산 40억 원짜리 일반 규모 국제영화제 부문과 5억 원짜리 중소규모 국제영화제 부문으로 나뉜다.
김 위원장은 “전체 예산이 5억 원밖에 안 되는 중소규모 부문에서 지원을 받으면 영진위 지원금이 턱 없이 줄어들 것”이라며 “정상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13억 원 정도가 필요하다. 내년 영화제를 기약하기 어렵다는 말은 농담이 아니다. BIKY의 사회적 역할을 고려한 지원이 필요하다. 일부 영화제에만 지원이 편중된 문제도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