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88> 우리 인생의 드라마 (20) MBC ‘내 인생의 콩깍지’

한국판 Reality Bites : 콩깍지로 울고 웃던 청춘의 기록

  • 장은진
  •  |   입력 : 2021-07-14 20:21:35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1994년 국내 개봉한 ‘리얼리티 바이츠(Reality Bites)’라는 영화가 있다. ‘가위손’(1990)의 위노나 라이더, ‘90년대 제임스 딘’ 에단 호크가 주연했다. 제목을 직역하자면 ‘청춘스케치, 청춘의 기록’쯤 되는데 90년대 대표 할리우드 스타들이 등장했고 푸른 빛 배경에 풋풋한 위노나 라이더가 어깨에 손을 얹고 살짝 웃는 포스터는 대학가 카페마다 걸렸다. 90년대 청춘영화 대표작이 ‘리얼리티 바이츠’와 ‘싱글즈’라면 2000년대 국내 청춘드라마 대표작은 ‘내 인생의 콩깍지’가 아닐까.

이 드라마가 당시 인상 깊었던 이유는 영화 ‘접속’ ‘연풍연가’ ‘오버 더 레인보우’의 시나리오 작가 조명주가 집필해서다. 이 세 편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느꼈을 이 작가 특유의, 청춘의 아련미가 있다. 아마 직설적이고 돌직구를 날리는 요즘 세대는 90년대 이 아련한 청춘의 감성을 모르리라. 기억을 잃은 이정재가 떠오르지 않아 괴로워했던 사랑의 대상, 그 여인이 바람에 날리는 커튼 속 뽀얀 실루엣으로 드러날 때의 그 미장센. ‘접속’에서 한석규와 전도연이 레코드 숍 계단에서 스쳐 지나가던 그 아련했던 장면을 떠올리며 ‘내 인생의 콩깍지’를 열심히 봤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대한민국 최고 맛 선생 백종원과 알콩달콩 살며 아이 셋 엄마가 된 소유진, 생활 연기 잘하는 박광현, 레이먼 킴 셰프의 아내가 된 뮤지컬 배우 김지우가 주인공이다. 드라마 속 그들이 91학번이라 그랬는지 몰라도 동시대 주인공으로서 감정이입되면서 이들의 청춘 고생담과 숨은 짝을 찾아가는 여정이 어찌나 재밌던지. 그 인기를 바탕으로 ‘옥탑방 고양이’를 거쳐 ‘내 이름은 김삼순’ ‘연애시대’까지 청춘 성장 스토리는 2000년대를 주도한 전형적 소재가 됐다.

‘내 인생의 콩깍지’가 독특·유쾌한 청춘의 기록이 된 것은 매회 3분 이내 노래와 춤으로 뮤지컬 드라마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소유진은 댄스그룹 출신이며, 박광현은 노래 실력이 출중한 연기자다. 당시 신예였던 전혜빈 한지혜도 조연으로 등장했다. 이 드라마를 떠올리면 30대 초반 수많은 콩깍지가 벗겨졌을 때 울고 웃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렇게 액자 속에 머무는 행복했던 시간들, ‘내 인생의 콩깍지’.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4. 4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5. 5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9. 9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10. 10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1. 1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2. 2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3. 3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4. 4[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5. 5'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6. 6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7. 7[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8. 8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9. 9'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10. 10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3. 3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4. 4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5. 5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6. 6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7. 7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0. 10“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8. 8[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9. 9돔 최상층 ‘스카이홀’ 길이 600m 컨벤션 場
  10. 10‘경력 부풀리기’ 의혹 울산교육감 무혐의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3. 3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세연-Find Your Brave
박자현-꾸지 않는 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5일 (음 8월 2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