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 한스·라푼젤 등 재해석
- 창단 후 창작 작품 100여 개
부산의 교육극단 고춧가루부대가 창단 10주년을 맞아 특기인 뮤지컬로 관객들을 만난다.
 |
| 극단 고춧가루부대가 창단 10주년 공연으로 행복한 한스, 브레멘음악대, 라푼젤 등 3편을 묶어 뮤지컬로 만든 ‘어느 소문 이야기’를 선보인다. 고춧가루부대 제공 |
고춧가루부대는 오는 23, 24일 연제구에 있는 전용극장 ‘여기는 극장입니다’에서 뮤지컬 행복한 한스, 브레멘음악대, 라푼젤 세 작품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은 뮤지컬 ‘어느 소문 이야기’를 선보인다. 고춧가루부대는 ‘세상의 편견에 뿌리는 매콤한 고춧가루’라는 슬로건으로 2012년 7월 창단해 10년 가까이 400여 명의 연극인과 함께 100여 작품을 제작하고 16회의 워크숍을 진행했다. 극단은 10주년을 맞아 그 동안 공연한 작품을 되돌아 보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10주년 기획공연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번 무대도 극단의 장기인 뮤지컬 세 작품을 묶어서 다시 무대에 올린다.
이번의 세 작품은 모두 독일의 그림형제가 쓴 동화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뮤지컬 ‘어느 소문 이야기’는 2017년 초연 이후 울산고래마을 축제 주제 공연, 2017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프린지 참가, 칠리 파우더 페스타 선정 등으로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그런 만큼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어른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중 행복한 한스는 그림형제 작품 중 우리나라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다. 7년간 일을 해온 대가로 받은 황금을 가지고 다니던 한스가 눈앞의 행복을 따라 다니면서 황금을 말 소 돼지 오리 숫돌로 바꾸게 된다. 물을 마시다 실수로 우물에 숫돌을 빠뜨린 한스가 눈앞의 행복으로 생기는 불안과 불행을 버리고 어머니가 계신 집으로 돌아가는 이 이야기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고, 무언가를 소유하는 것이 행복을 주는 일은 아니라는 교훈을 준다. 극단은 “황금을 버리고 떠나온 소문의 숲, 그곳에서 찾은 진정한 나”라고 짧은 소개글을 밝혀 놓았다.
잘 알려진 브레멘 음악대는 독일에서 가장 화려한 음악도시 브레멘으로 떠나려는 버림받은 당나귀 개 고양이 닭이 우연히 찾은 빈집에서 하루를 지내게 된다. 여기에 들어온 도둑들을 해치우기 위해 힘을 합치게 된 동물들의 모험담을 그린 이 작품은 세상에는 쓸모 없는 것이 없다는 교훈과 함께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준다. 다양한 동물 인형과 배우들의 신체 연기가 볼거리다. “거지같은 세상을 떠나 소문의 숲으로 온 버림받은 동물들의 외침”이라는 소개가 눈에 띈다.
탑에 갇힌 소녀가 길고 긴 머리를 늘어뜨려 왕자가 이를 타고 올라와 구해준다는 이야기로 알려진 라푼젤은 조금 다르게 접근했다. 숲에 있는 탑에는 마녀가 만드는 라푼젤(양배추)이 있다는 소문이 있다. 맛이 좋은건 물론이고, 신비한 힘도 있다는 라푼젤의 소문은 탑에 갇힌 소녀가 퍼뜨린 거짓이었다. 탑에 갇힌 소녀는 탑 밖으로 나가기 위해, 탑에 공주가 있다는 거짓 소문을 퍼뜨리고, 젊은 사내는 그 소문을 믿고 탑으로 달려간다. 그렇게 만난 소녀와 젊은 사내는 서로 왕자와 공주라고 거짓말을 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극단은 이 작품에는 “탑에 갇힌 소녀, 가짜 공주가 되다”란 메모를 붙였다.
안준영 대표는 “우리 뮤지컬은 극작부터 연출 안무 작곡 편곡 무대소품까지 공연제작의 모든 부분을 단원이 다 함께 한다. 그런 만큼 고춧가루부대만의 색깔을 담아낼 수 있다고 본다. 이번 공연의 세 작품 모두 소문이라는 공통된 속성을 갖고 있다. 소문은 주체 없이 내용만 떠돌아 다니며 사람을 다치게도 하고 곤경에 빠뜨리기도 한다. 이를 주제로 동화를 새롭게 해석했다”고 말했다. 균일 2만 원.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