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89> 트로트 팬덤의 진화

조공 대신 기부로, 슬기로운 팬덤 생활

  • 장은진
  •  |   입력 : 2021-07-19 20:10:48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이적의 노래 ‘당연한 것들’ 가사가 절실하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우리가 누려온 평범한 나날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제야 알게 되다니. 돌아갈 수 있다고 믿었던 그 믿음이 계속 대답 없는 메아리이다. 활기 잃은 대학 캠퍼스를 보고 있자니 코로나19 시대 MZ세대의 무기력증이 우리 사회 전반을 크게 바꾸는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2020년 시작한 코로나 상황은 문화예술계 지형도를 완전히 뒤흔들고 팬덤 문화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팬덤 문화 중 과거의 일방적인 선물에서 쌍방향 소통으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조공 문화’. ‘조공’은 원래 속국이 대국에 바치든 재물·행위를 일컫는 부정적 뉘앙스가 있었던 만큼 어느 순간 ‘선물’이라는 순수한 의미가 변질돼 다른 팬덤과의 경쟁, 막대한 부작용이 팬클럽 문화에 팽배했던 것도 사실이다. 몇 해 전 아이돌 그룹 멤버가 SNS에 받고 싶은 생일선물로 고가 명품시계 사진을 올린 일과 최근 걸그룹 멤버의 생일선물을 위해 회원들이 게시한 명품 선물 리스트 등으로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팬으로서는 금액을 떠나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전하는 것이 나쁘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맹목적 경쟁을 부추기는 선물은 슬기로운 팬덤 문화의 퇴보를 가져온다. 오늘날 ‘스마트 팬덤’은 좀 더 의미 있는 기부 문화로 진화한다. 팬 공동체는 조공을 대체할 새로운 용어인 ‘사회적 기부’나 ‘선한 영향력의 기증 문화’로 진화시키고 있다. 트로트 팬덤도 마찬가지다.

그 예로 서울숲 공원에 산책 나온 시민이 앉을 벤치를 자신이 좋아하는 트로트 스타 이름으로 기증하거나 헌혈증, 장학금을 기부한다. 스타가 인터뷰한 매거진을 대량 구매해 전국 도서관과 모교에 기증하고 응원하는 트로트 가수가 광고모델로 활약하는 제품을 사서 어려운 이웃이나 시설에 전달하는 아름다운 동참이 이어진다. 응원 앱을 통한 기부금은 저소득층 영유아 수술비로 쓰인다. 이에 감동한 일부 스타는 ‘역조공’도 한다. 선물이 스타에게만 향하란 법은 없다. 마음과 마음이 전해지면 된다. 이제 ‘내 스타 내가 최고로 만든다’에서 한 발 나아가 스타 이름값에 걸맞은 선한 행동을 통해 상생의 시대, 공유의 문화로 진화하고 있다.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5. 5‘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6. 6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7. 7[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8. 8[시민기자] 랜드마크 ‘범선형 관광시설’ 북항에 만들자
  9. 9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0. 10‘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5. 5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8. 8[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9. 9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10. 10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6. 6[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7. 7“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8. 8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9. 9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0. 10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7. 7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9. 9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10. 10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1. 1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6. 6“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7. 7“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8. 8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9. 9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송현화-Magic Air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3일 (음 9월 24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2일 (음 9월 23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