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93> 트로트 팬덤의 진화

감성적 유전자 情에 기반한 가장 한국적 팬덤

  • 장은진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교수
  •  |   입력 : 2021-08-02 19:51:35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팬과 팬덤의 차이는 조직화된 파워와 파급력이다. 팬이 개인적 단계에 머물러있다면, 팬덤은 막강한 힘의 세력화를 이룬다. 오늘날 문화혁명으로 여겨질 만큼 놀라운 성과를 이루고 있는 BTS가 글로벌 팬덤을 구축한 바탕에는 Army(아미)가 있고, 이 둘은 BTS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SNS와 숏폼 콘텐츠(1~10분 이내 짧은 영상)로 생산하고 복제하고 퍼 나르는 수많은 정보가 혈류와 DNA처럼 팬덤을 확장하고 성장시키면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트로트 팬덤도 마찬가지다. 트로트 팬덤이 막강해진 이유는 단순히 트로트 가수들이 젊은 세대의 구미에 맞는 노래를 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한국인들의 정서라고 할 수 있는 정(情) 문화가 있다. 우리보다 나, 내가 우선인 서구의 개인주의를 뛰어넘는 ‘우리로 하나’ 되는 한국의 문화는 이미 20년 전 월드컵 응원에서 경험했다. 이 삼복더위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양궁 금메달 석권 기사를 보며 열광하고 뿌듯해하는 것은 애국심을 넘어 ‘우리’라는 소속감과 결집력 때문일 것이다. 그 바탕에는 한국인의 감성적 유전자인 정이 있다.

유진희는 ‘情의 글로벌 수용 가능성에 대한 탐구’에서 정은 한국 사회에서 ‘관계 맺음’의 기본이 되는 수단이며, 관계 맺기란 ‘정을 교환하는 행위’라고 언급했다. 그런 관점에서 요즘 젊은 트로트 스타들을 지지하는 것은 바로 정에 기반한 팬덤이다. 전국에서 엄마, 할머니 팬들이 김치를 담가 보내는 모습 등이 그러하다. 이슈에 휘말린 스타를 보는 시각도 다르다. 과거 아이돌 스타 팬덤은 문제 발생 때 바로 다른 팬덤으로 옮겨갔다면, 중년의 트로트 팬들은 이를 감싸고 진실을 규명하며, 공론화한다. 공론화하는 방식으로 언론과의 대립, 성명문 표명 대신 한 발 나아가 기부에 앞장서며 선한 영향력 전파에 힘쓴다. 가족이 어떤 것인가. 진실을 밝히고 아픔을 감싸 안는 것이 가족이며 강한 응집력과 결속력으로 상대를 믿고 지지하는 것이 가족이 아니던가.

트로트 팬덤은 이러한 정에 기반한 가족주의 팬덤을 지향하며 한국 트로트 열풍을 한순간의 바람이 아닌 사계절 훈풍으로 가꾸면서 가장 한국적인 팬덤으로 진화하고 있다.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위용 드러낸 기장촬영소…부산 대작영화 길 열렸다
  3. 3전재수 금품수수 의혹 증거인멸 前 보좌진 4명 유죄…1명 법정구속
  4. 4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5. 5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6. 6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7. 7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8. 8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9. 9“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10. 10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1. 1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2. 2“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3. 3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4. 4[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5. 5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6. 6軍 “향후 발생 상황 모든 책임 전적으로 北에…책임있는 조치 강력 촉구”
  7. 7유엔사 “DMZ 지뢰 폭발, 정전협정 위반 판단”
  8. 8‘핵잠수함 특별법’ 국무회의 통과(종합)
  9. 9與 “미래기금으로 지방정부 지원 축소될 일 없어”
  10. 10“北 김주애 후계 내정자 입지 강화…키 160cm·몸무게 50kg 이상”
  1. 1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2. 2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3. 3부산지역 건축물 노후화 심각… 63.3%가 지은 지 30년 이상
  4. 4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법원 인가…정상화 첫발(종합)
  5. 5亞·유럽게임 대거 참가…지스타 판 커진다
  6. 6정부 '발전 5사 통합준비委' 발족…내년 10월 단일법인 출범
  7. 7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8. 8부전~마산 복선 전철 터널 붕괴 원인 조사 기간 7주간 연장
  9. 9공정위, 5개 항공사의 부산~괌 노선 공급 좌석 축소 요구 거부
  10. 10해양·AI 중심 ‘플라이아시아’ 내달 개최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전재수 금품수수 의혹 증거인멸 前 보좌진 4명 유죄…1명 법정구속
  3. 3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4. 4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5. 5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6. 6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7. 7혈세 쓴 도시재생 거점시설 2년간 텅텅
  8. 8부산·울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6명뿐
  9. 9교실로 들어온 ‘북극항로’…지구본 만들며 배워가요
  10. 10윤산터널 돌발상황, AI 실시간 감지
  1. 1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2. 2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3. 3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4. 4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5. 5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6. 6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7. 7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8. 8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9. 9‘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10. 10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연상호 ‘실낙원’ 홍상수 ‘눈 둘 데가 없네’ 등 한자리에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부산의 기사식당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9일 (음 8월 19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