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94> 우리 인생의 드라마 ‘시크릿 가든’(2010)

K-드라마 판타지를 부활시킨 환상의 정원

  • 장은진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교수
  •  |   입력 : 2021-08-04 18:30:38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한국 판타지 드라마 계보가 2010년 김은숙 작가의 ‘시크릿 가든’을 기점으로 다시 씌었다고 할 만큼 ‘비밀의 정원’은 큰 의미를 가진다. 한국 판타지 드라마의 본격적 서막은 MBC 납량특집극 ‘M’(1994)이 열었다고 볼 수 있다. 심은하 주연의 이 드라마는 괴기스러운 음성변조와 녹안(綠眼)의 어설픈 특수효과가 지금도 회자되지만, 당시로서는 ‘무분별한 낙태’라는 파격적 소재의 SF 판타지를 안방극장에 처음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다.

그 후 악령 퇴치를 다룬 SBS ‘고스트’(1999)를 거쳐 제작비 한계에 부딪힌 한국 판타지 드라마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 SBS ‘천년지애’와 MBC ‘태왕사신기’를 시작으로 비상한다. ‘천년지애’는 타임슬립 사극의 시초가 된 드라마로 트렌디 드라마를 이끈 김기호 이선미 작가가 썼음에도 주연들의 연기력 논란, 공감력 떨어지는 이야기로 미완의 판타지 사극으로 남았다. 2007년 김종학 송지나 콤비의 ‘태왕사신기’는 막대한 제작비와 한류 스타 배용준 캐스팅으로 화제를 낳으며 사극 판타지 드라마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기록됐다.

이보다 한결 가볍게 시작한 로코(로맨틱코미디) ‘시크릿 가든’은 “이게 최선입니까” 또는 “이태리 장인이 한땀 한땀 수놓은” 현빈의 트레이닝복 등 유행어를 낳았다. 환생, 인연, 남녀 육체 전환 판타지라는 새로울 것 없던 소재는 일본 드라마의 아류작이라는 평을 벗어나 판타지 드라마 장르에 새롭게 안착한 김은숙 스토리의 힘을 보였다. 2010년 ‘시크릿 가든’을 기점으로 한국 드라마 여주인공은 주체적이고 자신을 더 사랑하는 여성으로 변모해간다. 상처와 트라우마를 상대를 향한 절대적 사랑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치유하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이런 시도는 차기작 ‘신사의 품격’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까지 이어진다.

최근 작 ‘더 킹: 영원의 군주’에서 주춤했지만 ‘천년지애’ ‘태왕사신기’에서 멈춘 한국 판타지 드라마 장르를 부활시키고 판타지를 한낱 일장춘몽, 한여름 밤의 꿈이 아닌 개인과 집단의 과거사 복원과 치유로 그려낸 시작점이 김은숙 작가인 점은 중요한 포인트다. 글로벌 콘텐츠 그룹이 주목하는 한국 작가의 창작력. 김은숙 작가의 다음 드라마가 기다려진다.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3. 3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4. 4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5. 5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6. 6[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7. 7“죽여버리겠다” 음주운전 출소 나흘만에 신고자 협박한 60대
  8. 8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9. 9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10. 10‘서해피격 공무원 월북’ 수사 발표 해경총경, 직위해제 취소소송 승소
  1. 1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2. 2오세훈 “李대통령 실거주 이어 실경작 집착…국민 싸울 대상 아냐”
  3. 3장동혁 “국민 분노 폭발 직전…재산 약탈중지하라”
  4. 4“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5. 5[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6. 6군·유엔사 ‘DMZ 지뢰 추정 폭발’ 현장 조사 절차 시작
  7. 7조희대 대법원장 '재제청 거부' 여진…여야 공방 계속
  8. 8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9. 9국힘, DMZ 지뢰사고 공세 지속…“증거유실 기다리나”
  10. 10[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1. 1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2. 2[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3. 3"미래기금 사업 131건 중 95%는 부처 요구대로…감액 6건 불과"
  4. 4숙박업 세금체납 4년간 3.4배↑…주요 업종 중 최대폭 증가
  5. 5“문제 없을까?”… 공정위 퇴직자들, 대형 로펌에 대거 취업
  6. 6‘말로만 자율주행 기술 육성’… 관련 부처 예산 오히려 삭감돼
  7. 71243회 로또 복권 1등 12명…당첨금 각 25억 9252만 원씩
  8. 8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9. 9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10. 10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1. 1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3. 3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4. 4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5. 5“죽여버리겠다” 음주운전 출소 나흘만에 신고자 협박한 60대
  6. 6‘서해피격 공무원 월북’ 수사 발표 해경총경, 직위해제 취소소송 승소
  7. 7추석 연휴 마지막날 정체 시작…부산→서울 5시간
  8. 8올해 7개월간 ‘사이버 도박’ 검거 10대 267명…작년 전체보다 많아
  9. 9소주 탄 분유 먹이고 딸 강제추행…자녀 3명 학대한 40대 징역 7년
  10. 10중국 최고지도자 상호 중식당 테러…용의자 모두 중국인
  1. 1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2. 2[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3. 3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4. 4한국 야구, 중국 꺾고 결승 진출…27일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
  5. 5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6. 6[속보]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7. 7[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8. 8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9. 9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10. 10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지볼트의 ‘일본’과 조선인들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붉은 요새, 그 절제 뒤 숨겨둔 보석같은 이슬람 건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이소윤-sky above,river below,and birds between
김민정-도시의 숲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디세이’ 6주 연속 1위 질주, 역대 외화 관객 수 7위 올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3일 (음 8월 13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2일 (음 8월 12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추석 때 사람들 만나 술 마시며 시 읊은 조선 중기 권벌
1740년 영조가 성균관 문묘서 석전 거행 때 남태회가 지은 시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